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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하는 김 대리는 취업규칙을 위반했을까?
노정진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2년 5월
평점 :

노무에 대한 모든 것은 항상 이슈가 된다. 회사 입장이든 종업원 입장이든 서로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든 노무 문제가 걸려있지 않은 곳은 없다.
삼성그룹조차도 노무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 무노조 경영을 오랜동안 해오지 않았던가? 자체 내에 노조가 있지만 우리가 아는 노조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운영되어 오고 있었다. 물론 최근에는 노조들이 생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자는 포스코그룹에서 약 15년간 노무 관련 업무를 하면서 노동법과 판례를 정독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습관이 바탕이 되어 노무지식이 쌓이고 실무 경험을 더하면서 노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노무 관련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책은 소설 형태를 빌려서 어려운 근로기준법의 중요한 내용과 쟁점들을 알기 쉽게 스토리로 풀어낸다. 바람직한 노사관계와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위한 제언을 시작으로 12가지 중요한 주제에 대한 근로기준법의 사례를 소개한다. 책 제목처럼 투잡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노무관련 전반적인 쟁점을 다룬다.
취업규칙, 근로계약서, 급여, 연차, 근태, 채용, 해고, 4대보험, 퇴직금, 도급및파견, 실업급여, 산업안전 등 12가지 테마에 대한 이슈를 제시하고, '노과장'이 자세하게 설명하는 식이다. 그리고 각 사례들 말미에는 관련 법률 및 판례가 수록되어 있어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서로 상호 대립적인 관계로 보는 문화에 대해 일침을 날린다. 노동자는 사업주에 성실하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사업주는 그에 합당한 임금을 제공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노동자가 권리만 주장하면서 성실한 노동력 제공에 게을리하거나 사업주가 정당한 노동력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가 담겨 있다. 특히 노사 관련 리스크가 점점 커져가는 시기에 명쾌한 해결책을 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노동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고, 담당자들이 주로 고민하는 쟁점들을 모아 놓은 사례집이다. 작은 회사의 오너도 옆에 두고 참고하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12개의 쟁점들에는 10개 정도의 하위 쟁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해고' 아래에는 해고시 서면 기재내용, 해고의 정당한 사유, 출산전후 휴가 중 해고 결정과 통보,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시 노조 통보 기한, 부당해고 구제 신청 기한, 구제명령 이행기간, 이행강제금이란, 당연퇴직 처리의 해고 여부,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사업폐지(파산)로 인한 해직 등의 자세한 내용들에 대한 친절한 답변이 있다.
나도 여직원 1명을 고용해서 일한다. 여직원과 문제 되는 부분은 항상 노무 부분이다. 최저임금, 근로계약서, 4대보험, 퇴직금 등.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1명만 고용한 나도 이런데, 직원이 여러 명이 되면 더 많은 고민과 문제가 생길게 뻔하다. 이럴 때를 대비해 구비해놓고 참고하면 좋을만한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