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 예술과 영감 사이의 23가지 단상
이묵돌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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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천재임이 분명하다. 필명도 본명이 아닌 흉노족 족장의 이름을 따서 '묵돌'이라 지었다 한다. 이 책은 한 시대를 풍미한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들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영감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의 천재적인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저자의 소회랄까?



저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23명의 천재들을 2가지의 핵심 문구 아래 풀어 놓는다. 예를 들면 윤동주 #부서질듯한 #순수, 이창호 #고요한 #승부사 이런 식이다.



문학과 예술 등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감(靈感)에 목말라 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그들의 천재적인 영감의 원천을 궁금해 한다.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람도 있다. 역사적으로 영감이 뛰어난 천재들의 일화를 살펴보면 영감의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23명 중 2명의 한국인을 언급한다. 수능의 단골 출제문제로 많이 나오는 윤동주 시인과 바둑 천재 이창호다. 그는 마치 신성 불가침으로 여기는 윤동주에 대해 연민을 느낀다. 그 당시 글을 쓸 줄 아는 지식인들이 많이 없었거니와 그나마 사회주의 운동을 하지 않은 몇 안되는 지식인이 윤동주다.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용서, 나약함, 순수함은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간 안중근, 이육사와 같은 독립 운동가들의 기개에 비할 바 아니다. 거대한 벽 앞에 서 있는 청춘의 무력감. 이것이 저자가 윤동주에게 느끼는 동질감이다.



23명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아는 사실들에 대한 저자의 또 다른 시선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나름 신선하다. 남들이 다 옳다고 할 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랄까? 그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다른 이면을 알게 되었을 때 보통 사람으로서의 느끼는 쾌감.



자칫 저자의 의견에 불편할 수 있으니 읽을 때는 마음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각을 접한다는 느낌으로 읽어보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영감은 언제나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니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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