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 혁명

좋은 아빠 혁명 - 20세기형 아빠로는 21세기를 살아낼 수 없다!
강은정 지음 / 라온북 / 2022년 4월

나는 어느새 한 여자의 남편이면서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다. 항상 행복한 가정을 꿈꿨다. 아내에게는 최고의 남편이, 아들들에게는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지금도 행복한 가정, 최고의 남편, 친구같은 아빠는 진행형이지만 스스로가 돌아봐도 만족스럽지 않다.

대한민국의 많은 아빠들이 아직도 변화를 갈구하면서도 행동으로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교육을 통해 많은 아빠들을 만나온 결과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게 부모가 변해야 하고, 특히 아빠들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 이상 친구같은 아빠만으로는 안 된다. 격변하는 시대에 아이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자녀들의 교육을 엄마들이 전담해 왔다. 아빠가 교육에 간섭하는 순간 아이들의 반발이 따랐다. 이제는 아빠도 엄마와 함께 변화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즘 들어 아이 키우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걸 체감한다. 새삼 나를 키워준 부모님이 더 대단해 보이고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나도 또한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자랐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더욱 아버지의 손길이 그립다.

21세기에 아이를 위해 아빠들이 변해야 한다. 이제 육아는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협력해야 하는 공통과제인 것이다. 저자는 자녀의 연령에 따라 아빠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필수인 요즘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빠의 재력이 아니라 체력이라고 한다.

자녀가 다 자라서 학령기가 되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라고 한다. 아이가 몇반 몇번인지, 학교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이름은 무엇인지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드라마에서 흔히 보게 되는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라는 말을 들을까봐 벌써부터 겁이 난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격려다. 오늘부터 아들에 대한 잔소리를 줄이고 칭찬과 격려로 대신하려 한다.

아빠가 아이에게 듣는 가장 큰 칭찬은 무엇일까? 아마도 "아빠처럼 되는 게 꿈이에요."가 아닐까? 현재로서는 우리 아들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할리가 없다. 심각하다. 아빠가 진심으로 닮고 싶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아빠들에게 조언한다. 가급적 입은 닫고 귀를 열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라고 한다. 아이를 위해 한다는 잔소리들은 어차피 아이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내 경험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걱정하는 마음으로, 좀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던지는 말들은 아이들에게 그저 잔소리에 불과하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면 먼저 있는 그대로 들어주라고 한다. 사실 아들들과 이야기할 때 내 생각을 온전히 빼고 있는 그대로만 들어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다. 친구같은 아빠가 되려고 하지마라. 아이들의 일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대신 결정해 주는 헬리콥터 아빠로부터 빨리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그 대신 자녀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계획을 세워서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 아빠가 되라고 한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헬리콥터가 아니라 자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네비게이션처럼 말이다.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20세기형의 아빠처럼 사는 내게 꼭 필요한 책이다. 아이들이 인생의 목표와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조언하고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라고 한다.

이제부터 두 아들에게 잔소리와 큰소리 대신 조용히 들어주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얼마나 힘들지 예상되지만 지금 나에게 아빠로서 가장 필요한 부분임을 깨닫는다. 아들들에게 반드시 닮고 싶은 아빠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