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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 - 모두 주목! 규칙은 딱 하나뿐이다
마이크 슈셉스키 지음, 유지훈 옮김 / 핀라이트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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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동안 정상 유지! 통산 1,200승에 빛나는 최고의 기록, 티켓 최고가 약 1억 2천만원!
코치K의 명성과 실력을 증명하는 한 줄이다. 프로 농구의 실력이 아니라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농구를 포함해 승패를 가리는 운동 경기에서 계속 승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도 다른 선수들로 42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폴란드식 이름을 부르기 힘들어 코치K라 불리던 마이크 슈셉스키는 듀크대의 농구팀 '블루데블스'의 감독이다. 미국 대학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듀크대의 상징으로 불린다. 그는 감독으로서만 통산 1,200승을 달성하고 2008, 2012, 2016에 걸쳐 3회 연속 미국 올림픽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끌었다.
이 책에는 코치K의 농구인생과 리더십의 전부가 담겨 있다. 코치K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진실한 마음으로 이끌어라!'
사실 나는 이렇게 대단한 코치K를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2명 있다. 먼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가능하게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대한민국 축구팀은 꽤 오랫동안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한 약체 중의 약체였다. 물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과 운의 영향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스탭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통한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실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보듬고 한 마음으로 뭉치게 하는 힘이 과거의 실적이나 객관적인 열세에도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또 다른 사람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다. 박감독은 2002 월드컵 당시 히딩크 아래에서 코치를 맡고 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의 대기록을 세웠다고 하면, 박감독은 베트남 축구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박감독의 리더십은 히딩크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어린 베트남 선수들을 아버지와 같이 배려하고 챙기는 '마음' 리더십의 마법이 아니었을까?
사자가 이끄는 사슴 무리가 사슴이 이끄는 사자 무리를 이긴다!
능력 있는 리더도 중요하고 능력 있는 팀원도 중요하다. 하지만 성과를 내는 조직은 리더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코치K의 확고한 리더십은 팀원이 계속 바뀌어도 42년 동안 한결같이 위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코치K, 슈셉스키의 리더십에는 원칙은 있지만 고정된 규칙은 없다고 한다. 정해진 원칙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질들을 요약해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적용하며, 이는 팀원들을 뭉치게 하는 효과를 낸다.
나는 저자의 '주먹이론'이 마음에 든다. 농구는 5명의 팀원이 함께 하는 운동이다. 저자는 손가락의 길이에 상관없이 주먹을 쥐지 않으면 주먹을 쥔 작은 손보다 힘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재능이 뛰어난 선수 5명이 팀으로 똘똘 뭉치지 못한다면, 재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잘 뭉친 팀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먹이론은 진리다. 대한민국 축구가 2002년 월드컵에서서 4강에 오른 것도 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가 아닐까?
주먹이론에 따라 저자는 훌륭한 팀이 되기 위한 5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커뮤니케이션, 신뢰, 공동책임, 관심 그리고 자존심이라는 근본적인 자질이 있어야 팀이 비로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팀은 할 수 있다. 개개인은 약하지만 모두가 하나로 뭉치면 강하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가 힘들다. 저자는 모든 팀을 체력으로 이길 수는 없으나 생각만큼은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고 가르쳤다. 생각을 통일하는 법을 배운 듀크대 농구팀 '블르데블스'가 오랫동안 성공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조직의 종류는 달라도 조직을 운영하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슈셉스키의 리더십을 내 조직에 그대로 차용할 수는 없겠지만 '진실한 마음'의 원칙을 가지고 융통성 있게 적용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42년 동안 대기록을 낼 수 있는 비법을 책 한 권으로 훔쳐본 기분이다. 성공하려면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다. 거인 슈셉스키의 노하우에서 따라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