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룰렛 - 중국공산당의 부, 권력, 부패, 보복에 관한 내부자의 생생한 증언
데즈먼드 슘 지음, 홍석윤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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슘은 이 책을 쓰기로 한 순간, 중국공산당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지금은 표적이 됐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자신의 유언장을 검토하고 모든 것이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이것은 내가 벌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골리앗이 백만 배 더 크다는 것이 문제다"


- <선데이타임즈>(영국)



이 책의 가치는 추천사의 가장 앞 자리를 차지하는 영국의 대표 언론인 <선데이타임즈>에 잘 나와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위험한 책이다. 저자에게 가장 위험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위험한 책이다. 이 책이 중국에서 나왔다면 저자의 생존이 위태하고 출간 즉시 금서로 지정이 되었을 것이다. 아니, 아마도 출간 자체도 안되었을 책이다.



저자는 상하이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라 미국에서 공부했다. 홍콩에서 아내를 만나 13년간 사업을 통해 중국에서 권력과 부의 최고 위치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중국의 화려한 경제성장 뒤에 숨겨진 정경유착과 검은 음모를 폭로한다.



우리는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를 여럿 보았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사업가들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즉 사업가들이 도를 넘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준다. 옛날처럼 무조건 제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법률과 규칙 등을 이용하여 얼마나 교묘하게 탄압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흥미롭게도 정말 많은 전세계 미디어들의 극찬 속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전혀 알 수 없는 중국 시스템의 내부도 들여다 볼 수 있고, 중국 공산당 최고위들의 치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세계 강대국들 중 가장 비밀스러운 국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북한과 미국에 대해 이 정도로 자세히 쓸 수 있다면 그 책 또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첨단을 달리는 21세기에 있을수 있을까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장기 집권을 위해 법을 바꾸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중국을 보면 항상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의 중국 시스템은 북한의 폐쇄적 시스템이나 우리나라 군사독재 시절보다 더 악랄하고 더 치밀하다. 거미줄보다 더 얽히고 얽힌 중국의 정경유착의 현실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전 아내 휘트니 단의 실종으로 시작된다. 아들과 모처럼의 휴가를 보내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고, 아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고민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아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리고 싶어했다.



'꽌시'라고 하는 특이한 인맥관계로 통하는 중국의 실체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책을 읽다보면 중국이 아닌 한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여길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인구가 많은 중국이 사업의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더 가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을 통해 이룬 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언가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보고, 읽지 말았어야 할 것을 읽은 듯한 느낌은 뭘까? 갑자기 이 책을 쓴 저자의 안위가 걱정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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