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손뜨개 가방
아오키 에리코 지음, 김수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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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손으로 하는 것에는 재능이 없다. 특히 예술과 공예 같은 것에는 정말로 재능이 없다. 그런데 아내는 손으로 하는 것은 정말 잘한다. 아내는 바느질도 잘하고, 자수도 잘하고, 한복도 만들었었다. 손뜨개 가방에 대한 책이 있어 아내에게 선물 했다.



일본인 저자 아오키 에리코는 사계절, 열두 달에 어울리는 손뜨개 가방을 소개하고 만드는 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예술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작품들이 아름답고 끌린다. 특히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계절마다의 특성을 잘 반영한 거 같다. 초보자가 봐도 과정 하나하나가 따라하기 쉽게 적혀 있다.



총 33개의 손뜨개 가방과 액세서리들이 나와 있다. 공방이나 판매점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높은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단색으로 만들어진 심플한 가방부터 두 가지 색, 여러가지 색을 사용한 가방까지 다채롭다. 단색과 두 가지 색으로 이렇게 고급스러운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품격을 높여주는 수준급의 가방이다. 여성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이런 가방을 스스로가 어렵지 않게 만들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면 만족감은 최고가 될 거 같다.



각 가방과 소품들은 별도의 페이지를 통해 간단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일상의 소품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누가 봐도 하나의 작품이다. 너무 화려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소박한 소품이 이렇게까지 고급스러운 소품이 될지 어찌 알았을까?



특히 이 책에서 손뜨개 가방에 사용한 다양한 실들은 정말 처음 접하는 것이라 신기했다. 그 동안 관심이 없었던 세상에 대한 탐험의 길이 열린 순간이다.



아내가 너무나 좋아하고 흥미로워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손뜨개 가방 같은 공예 제품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아내를 만나고 나서 생긴 안목의 변화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또한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결혼 전에 지금의 아내로부터 털실로 짠 목도리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기술들의 비밀이 하나하나 적혀 있다. 이미 고수의 반열에 오른 아내와 함께 한땀 한땀 배우는 기쁨을 누리기를 기대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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