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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습관 - 시작하고 3년, 사업 시스템을 만드는 법 ㅣ 좋은 습관 시리즈 16
이상훈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월
평점 :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정보기술의 발달이 한 몫 했겠지만 아마도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경제구조의 변화의 영향이 클 것이다. 어찌보면 나도 창업을 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로 6년차인데 매일이 고비다.
<창업가의 습관>은 좋은습관연구소가 제안하는 16번째 습관 프로젝트다. 저자는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3년 이내에 사업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굳이 워라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올라가면 오래된 중견기업처럼 오너가 없어도 스스로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업 시스템 만들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서다.
저자는 창업가의 습관으로 가장 중요한 2가지에 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강조한다. 첫째는 창업가 스스로가 가진 창업에 대한 패러다임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취업 패러다임에서 창업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강조한다. 둘째는 시장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각에 대한 패러다임이다. 기존의 퍼널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엔진모델 중심으로의 변화를 강조한다.
저자는 약 8년 동안 260회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사업가 마인드와 사업 시스템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룬다.
저자는 창업의 방법을 흥미롭게 구분한다.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낮에는 생업을 위한 돈을 벌고, 밤에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는 주경야독형, 내가 모아 놓은 돈으로 창업하는 선경후독형, 남의 돈을 빌려서 창업하는 원조후독형으로 구분한다.
3가지 유형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유행하는 무자본창업은 주경야독형이다. 낮에는 생존 비용을 벌기 위한 생업에 집중하고, 밤이나 여유 시간을 통해 시스템 구축을 한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이 투잡이라는 이름으로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퇴근 후에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통해 수익창출을 한다.
결국 창업은 생존을 위한 노력이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는가는 창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창업과 동시에 인터넷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홍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 노출이 많이 되어야 판매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업 시작을 단순하게 정의한다. 한 사람을 만나서 하나씩 파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큰 회사들은 광고 등 홍보 수단에 목을 매지만 작은 회사들은 한 사람씩 팬으로 만드는 '팬덤 마케팅'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수 천명 이상에 노출시켜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부터 공략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시작이다. 상품을 많이 알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을 팔아본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다.
선문답 같지만 맞는 말이다. 우리는 왜 광고와 홍보에 돈을 쓰는가?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러면 돌아가지 말고 직접 상품을 팔아 보아야 한다. 남들이 대신 알리는 비용을 지불하지 말고, 내가 직접 상품을 들고 나가 팔아야 한다. 알리기에만 급급하고 실제로 판매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다.
판매를 하다 보면 나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 때가 온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사업 시스템 구축을 미리 해야 한다. 저자는 사업 시스템 구축을 저수지에서 우리 집 연못으로 연결되는 수로를 하나씩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수로가 완성되는 순간 연못은 깨끗한 물로 가득찰 것이다.
저수지와 수로 관리를 통해 깨끗한 물이 연못으로 잘 공급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약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줄었다면 새로운 저수지를 찾거나 펌프의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 한 사업에서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사업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시스템의 일부을 담당할 조직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시스템을 잘 구축해도 내가 전부 관리해야 한다거나 관리할 조직이 없다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직원이 알아서 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알아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위임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창업을 하는 순간 직장인으로서 경험한 성공 공식은 잊고 창업가로서의 마인드로 재무장해야 한다. 과거의 실패를 당당하게 인정하고 바뀐 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면 시스템의 한 부분을 직원들에게 빌려주어야 한다. 사업가는 24시간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관리하기만 하면 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