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십부터는 이기적으로 살아도 좋다 - 1만 명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후회하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오츠카 히사시 지음, 유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작가 오츠카 히사시는 1962년생이다. 작가 소개에 의하면 그는 젊은 시절을 베짱이처럼 지내느라 혹독함을 치뤘다고 한다. 그 이후 리크루트라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닥치는대로 조언을 구하면서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 책은 60대인 작가가 인생을 살면서 인터뷰한 약 1만명으로부터 얻은 지혜를 담아놓은 인생 지침서다.
작가에 관심이 생겨서 살펴보다 보니 이전에도 40대를 위한 책 2권, 30대를 위한 책 2권, 그리고 결혼생활에 대한 책 1권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나머지 책들에도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은 전문작가이기 전에 인생 선배로서, 50대를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가이드라인이다.
나는 아직 40대 중반이지만 지금의 내가 읽기에 딱 적합한 책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지나서 생각하고 후회하기 보다는 다가오는 일을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대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이나 빌 게이츠, 손정의, 워런 버핏 등과 같은 갑부들의 이야기가 아닌, 내 주위에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정 부분 나도 공감하는 바이다. 차근차근 나와 가장 비슷한 레벨에 있는 사람들의 성공을 닮아가다 보면, 그들을 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나면 위에 언급한 위대한 사람들을 바로볼 수 있지 않을까?
60대가 된 작가는 현재 30대, 40대, 50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해주고 싶은 조언들이 많았을까? 무려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본인이 직접 인생을 살아보다 보니 미리 알고 있으면 좋았을 것들을 말하고 싶었으리라. 하물며 나도 학창시절로 돌아가면 이것만은 꼭 해야지하는 것들이 생기니 말이다.
작가가 50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메세지는 간단하다.
"50대는 무한의 가능성이 있다.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50대는 좀더 이기적으로 살아라!"
우리나라에서 50대는 후배들에게 인생의 지혜와 일의 지혜를 나누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회사는 50대에 들어서는 순간 명예 퇴직 등으로 그들의 지혜를 매장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50대의 그들조차 지혜를 나누기보다는 일명 '꼰대'라고 불리는 행동들을 한다. 우리 사회에서 50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그다지 곱지 않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작가는 현재의 50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느끼든 후회를 하든 상관없이 결단하라고 한다. 지금부터 이기적으로 살아갈 것을 주문한다. 나는 작가가 말한 이기적이라는 말을 회사와 사회를 향한 관심을 '나'로 돌리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50대의 대부분은 그 동안 약 30년을 주로 한 회사를 위해 헌신하였고, 이제는 그 회사가 나를 버리려고 하는 시점에 서 있을 것이다.
벼랑 끝에 서 있거나 이미 회사로부터 버림을 받은 사람들은 더 늦기 전에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 인생과 이별할 준비를 하고, 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50대를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어가자고 한다. 흔히 말하는 직장에서 벗어나 직업을 가지라는 말이다.
50대에 새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돈이 되는 일보다는 재미 있는 일을 찾으라고 한다. 재미 있는 일을 하다보면 경제적인 부분도 따라오지만 인생 후반기에 다양한 세대와 어울릴 수 있는 인간관계가 만들어진다. 가급적이면 기존에 하던 일과 전혀 관련이 없는 낯설고 이질적인 일을 찾으면 삶의 의지도 살아난다고 한다.
50대에는 최저시급을 주는 일을 해도 좋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나누어 줄 수 있는 고문계약을 할 수 있으면 좋고, 또는 그 지식을 대학에서 나누는 시간강사도 되어도 훌륭하다. 아니면 아예 새로운 분야에서 1인 창업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나도 책을 읽고 다양한 분야를 탐색하면서 매일 공부하지만, 50대에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평생공부를 강조한다. 특히 50대에는 무엇보다도 아웃풋이 따라오는 공부를 해야하고, 스스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50대에 이기적으로 살기를 강조하면서 '나' 중심으로 관계를 재편하라고 한다. 어찌보면 이것은 50대부터 해야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해도 좋을 듯 하다. 나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내가 지금의 회사에 남을지, 아니면 이직을 할지, 창업을 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꼭 50대가 아니라도 모든 연령층의 독자가 읽어보면 삶의 인사이트를 여러 개 얻어갈 수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1만명의 지혜를 통째로 훔칠 수 있는 훌륭한 삶의 지침서로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