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미디 Ableton Live 11 기초 편
배정두.오근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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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악은 어렵다. 미술도 어렵다. 이게 내가 가진 편견이다. 학창시절에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이 두가지였다. 음악과 미술을 배울 기회도 없었지만 워낙에 시골에서 자란 나는 문화적인 것과는 담을 쌓고 살았었다.



그러다가 미술은 아직이지만 음악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음원을 내고 또 이 음원들이 수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터다. 그리고 아이들과 핑크퐁의 <아기상어>를 접하면서부터 흥미가 더 생기게 되었다. 사실 아기상어를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따라 부를 때는 그렇게 대단한 줄 몰랐었다. 그냥 여느 아동음악처럼 느껴졌는데, 매출이 조 단위를 넘는걸 보고 놀랐었다.



순수한 음악적 동기는 아니지만 일단 상업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던 차에 일반인도 제작할 수 있게 쉽게 만든 미디 제작 가이드북을 만나게 되었다.


음악이 정말 어려운 내게 음악의 제작과정부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이블톤(Ableton) 사용방법까지 세세하게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사실 에이블톤이라고 발음하는 것도 몰랐다.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는 음악 배우기는 프로그램의 기본기능 사용법부터다.



프로그램의 작업공간, 최상단의 제어버튼들, 그리고 각각의 디바이스와 클립 등을 다루는 기초적인 것부터 다룬다. 미디는 목소리가 없는 음악이다. 대신에 여러 악기들이 들어간다. 음악에 문외한이 나에게는 모든 것이 완전 신세계다. 음악도 음악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자주 사용하는 드럼악기의 종류와 특징들, 그리고 4비트, 8비트, 16비트 등 우리가 흔히 듣지만 잘 알지 못하는 비트를 만드는 방법들을 정말 아주 쉽게 알려준다. 정말 따라하기 쉽다.



드럼 다음은 베이스(Bass)다. 베이스가 어떤 소리들을 내는지, 그리고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이 책은 에이블톤 프로그램 사용설명서이기 전에 음악 초보 교과서라고 보기에 충분하다. 나처럼 음악 문외한도 음악 이론을 겸비하면서 따라하기에 충분한 난이도다.



한때 아기상어를 들으면서 1~2년 정도 공부하면 나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곤 했다. 배우지 못한 사람이 용감하다고 했던가! 배우면 배울수록 그 단순한 음악이 결코 단순하지 않았음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다.



베이스가 끝나면 코드 악기를 익히고, 관련된 비트 메이킹을 배운다. 모든 챕터의 마지막은 실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정말 실용적이다.



멜로디는 내가 알던 멜로디가 아니었다. 멜로디는 무엇인지,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멜로디를 만드는지,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멜로디를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정말 음악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마지막으로 가상악기와 샘플링하는 방법을 배우는 책은 마무리된다. 그리고 마지막 미디파일 만들기 실습이 압권이다. 아직 책을 익히는 중이라 최종 미디파일 만들기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이 책을 몇 번 읽고 나면 나만의 미디파일을 하나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충만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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