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체인지 - 무너진 뒤에 강해지는 힘
마야 샹카르 지음, 이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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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삶에서 맞닥뜨린 가장 힘든 순간을 그저 견뎌야 할 무언가로 보는 대신 새로운 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어떤 기적이 일어날까? 세계적인 인지과학자이자 행동과학 전문가 마야 샹카르가 들려주는 '변화' 이후의 삶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애프터 체인지1장 세상이 멈춰버린 날 나는 비로소 나를 보았다2장 무너진 자리에서 만난 또 다른 나 를 담고 있는 가제본으로 만났다. 1장과 2장의 내용은 제목이 다 알려주고 있다.


《애프터 체인지》의 원제목은 The other side df change이다. 번역기를 돌리면 '변화의 이면' 정도로 번역한다. 애프터 체인지는 '변화 후' 정도가 될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변화는 작은 변화가 아니다. 인생 경로를 바꿀 엄청난 '변화'다. 그런 변화를 겪은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변화의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 20년 동안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보니 문장이 간결하고 편안하다. 불편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데도 읽는 동안은 편안하다.


1장에서 소개된 올리비아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감금 증후군'에 빠진다. 말 그대로 몸속에 갇힌다. 손가락 하나와 눈꺼풀 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정말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2장에서 만나게 된 드웨인은 모범생이었다. 그날까지는. 차량을 빼앗고 총기를 사용한 강도로 잡히는 날까지는. 1장의 이야기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정말 커다란 변화라면 2장 드웨인은 자신이 선택한 변화이다. 물론 너무나 잘못된 선택이었고 잘못된 변화를 다시 바꾸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교도소라는 잔혹한 환경 속에서도 드웨인은 올바른 가치와 태도를 자기 자신이 선택하고 지킨다. 그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까?


등장인물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심리학 이론이 더욱더 재미나고 저자가 던지는 삶에 대한, 변화에 대한 질문과 해답들도 흥미롭다. 나머지 부분의 이야기에는 또 어떤 변화가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공동체 내의 역할에 매몰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이 가진 자치를 알 수 있다. 가제본으로 짧게 만난 것이 너무나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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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 텍스트T 21
김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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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김하연 작가의 장편소설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가제본 형태로 만나보았다. 제목에서 말하는 '안녕'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첫인사일까? 마지막 인사일까? '늦은 이별'이라면 어떤 이별을 의미하는 것일까?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더니 목차에 담긴 소제목은 흥미와 재미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너, 우리가 보이니?'


스토리의 시작은 흥미롭고 재미나다. 심부름센터 같은 탐정사무소 소장 영심과 상구는 새로운 의뢰를 받고 있고 귀신을 볼 수 있는 주인공 동찬은 성당에서 졸고 있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 '귀신'이라는 접점으로 이어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년 12월 가스 폭발 사고가 났던 '미영 프라자'에 출몰하는 여고생 귀신의 존재 유무를 알아보고 없애달라는 의뢰는 두 탐정 손을 떠나 동찬에게 접수된다. 귀신을 볼 수 있으니 동찬은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는 점점 더 천천히 미스터리 속으로 들어간다. 귀신을 둘러싼 궁금증을 하나 둘 알아갈수록 가슴이 답답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작은 거짓말이 운명의 방향을 바꾸고 비극을 만들고 만다. 작은 오해는 엄청난 폭풍을 일으키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든다. 누군가 책임을 질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죽음이라는 문으로 들어간 친구에게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단 하나뿐인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면 용서할 수 있을까?


실수. 작은 실수. 실수와 거짓은 다른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꾸 자신의 거짓을 실수라고 우긴다. 이 이야기는 정말 사소한 오해와 거짓이 한 아이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보여주는 가슴 먹먹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책임'과 '진실'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슬픔과 아픔이 연속으로 가슴을 울리는데 동찬을 응원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다음 이야기에서는 동찬이 조금 더 밝은 귀신을 만났으면 좋겠다. 아픔과 슬픔 속에서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p.51. 사람들은 시간이 자기편이라고 믿으며 살아가지만 삶은 종종 그 믿음을 비웃는다. 달콤한 기쁨을 선사하고 놀라운 행운으로 안심시키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가장 잔인한 반전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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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친해지는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 - 8박사 자현 스님이 아낌없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찰 이야기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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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박사 학위를 가진 자현 스님이 들려주는 불교 이야기를 쉽고 재미난 만화로 만나보았다.불교와 친해지는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는 불교를 배우고 익히고 싶은 초보자들에게 가장 친절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불교에 대한 좋은 느낌은 산속에서 접한 사찰들이 시작일 것이다. 자현 스님은 그곳 사찰에서 불교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불교가 품은 우주관을 들려주는 01 불교가 이해하는 세계를 시작으로 절의 공통적인 구조를 살펴보고 절 입구에서 대웅전 안까지 촘촘하게 톺아본다.


31 지장보살은 왜 항상 머리를 깎은 모습일까?를 마지막으로 일주문을 들어서 전殿과 각閣을 지나 '불전 사물(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만나는 즐거움은 대웅전에 자리한 불상에 이어진다. 불교 서적을 접할 때마다 궁금했던 모든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초보자가 보기에는 모든 불교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다. 오공이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면 사천왕과 금강역사 그리고 법화사상과 화엄사상의 의미를 알 수 있다. 한동안 옆에 두고 자주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사찰에 갈 때는 꼭 가져가야 할 책이다.


무지개의 모양이 원래 원형이고 그 원형이 사찰 어딘가에 있다? 대통령이 사는 건물 이름이 '청와대'인 것이 아쉬운 까닭은? 어릴 적 운동회가 '청적전'이 아니라 '청백전'인 까닭은 무엇일까? '배례석'의 문화적 오류는 무엇일까? 책표지의 그림<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가 석가모니의 가족사진이라고? 사찰 내 탑의 위상이 변하게 된 까닭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차고 넘친다. 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 풀어주는 그림과 사진 자료들이 만화로 엮은 책답지 않은 깊이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p.27. 불교의 우주론은 우주의 실체를 설명하기보다는 인간을 설명하기 위한 가치이다.


최초의 불교 사원의 모습을 만나보고 싶다면, 관세음보살은 왜 그렇게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왜 대웅전에는 왜 석가모니 부처님만 모시는지 알고 싶다면 불교 사찰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불교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자현 스님의 엄청난 필력을 만나보길 바란다. 불교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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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
도널드 로버트슨 지음, 이민철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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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을 박제된 사상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바꾸는 실천적 지혜로 되살려온 작가 도널드 로버트슨이 들려주는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제목과 부제가 어렴풋하게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에 담은 이야기를 짐작하게 해준다. '내 안의 불안을 잠재우는 인류 최고 지성의 메타인지 수업'이라는 긴 부제는 자기개발서의 모습을 강하게 보이지만 실제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인지행동치료)을 만나볼 수 있는 심리학 책의 모습이다. 그런데 표현하고 풀어낸 방식이 소설의 모습이다. 플라톤의 『국가』 등 여러 문헌에서 소개된 '대화'를 드라마처럼 재미나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거기에 역사적인 사건들이 더해지면서 스토리를 더욱더 풍부하게 하고 있다.


p.142. 그는 철학을 추상적인 이론에 가두지 않고 가족 간의 갈등이나 친구 사이의 다툼 같은 일상적 문제에 적용했다.


소설처럼 편안하고 쉽게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책《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총 11장의 본문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소크라테스와 제자 또는 친구들이 등장해서 질문과 답을 통해서 '인지'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인 재판에서의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제일 먼저 소개한다. 1장 남들의 시선보다 나의 진실 - 재판대에 선 소크라테스에서는 재판에 서게 된 연유와 재판에 임하는, 죽음에 임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p.28. 소크라테스는 문제의 해답을 대신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질문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며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익히게 한다.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식 질문'이다.


4장 나의 무지를 인정하라 - 메타인지를 높이는 문답법에서는 우연히 만난 젊은이 에우튀데모스와의 대화를 통해서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보여주고 있다. '2열 연습 사례'를 촘촘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직접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철학 역사 소설처럼 다가온 매력적인 책이 자기개발서로써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한국어판에만 있다는 '10가지 생각의 산파술'이다. 각장의 말미에 부록처럼 등장하는 짧은 페이지가 보여주는 매력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p.297. 현대의 소피스트는 "인플루언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정치인들은 참된 지도자라기보다 선동가처럼 행동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것들을 믿는다.


델포이에 있는 아폴로 신전의 비문 '너 자신을 알라'를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 주제를 저자는 '우리는 일상에서 현상과 실재를 어떻게 구분하는가?'라고 말한다. 아니면 말고하는 식의 가짜 뉴스가 판치는 오늘에 꼭 필요한 생각 같다. 고대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2천5백여 년 전의 질문이 오늘에도 통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처음부터 여론몰이에 희생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끝까지 흥미롭고 재미난 흐름을 이어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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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킥 걸
전건우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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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방영된 드라마『살롱 드 홈즈』의 원작자 전건우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보았다. 이번 소설도 영상화되는 건 당연할 듯하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확실하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자꾸만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드라마로 처음 만났던 전건우 작가가 그린 지구는 다채로운 생명체들이 공존하며 때로는 견제하는 모습이다. 사이킥 걸 PSYCHIC GIRL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소설은 처음부터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마지막 장면까지도 놓지 않는다. 엄청난 속도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긴장감의 바탕은 '연쇄살인'이다. 시체들의 몸에 있어야 할 피가 한 방울도 없다. 흡혈귀의 등장도 흥미롭고 재미난데 이 녀석이 '사이코패스' 살인마다.

연쇄살인마 흡혈귀는 주인공 윤하의 적이 아니다. '사이킥 걸' 윤하의 적은 외계인이다. 정확하게는 유배 온 외계 범죄자들. 이제 이야기는 흡혈귀를 지나 별나라의 범죄자들로 향한다.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에 범죄자들을 유배한 외계인 정부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외계 범죄자들은 이곳에서도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그 외계 범죄자, 식인귀를 잡는 일이 윤하의 두 번째 직업이다. 첫 번째 직업은 고등학생이다. 외계 식인귀, 흡혈귀 그리고 윤하 같은 처단자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살던 지구에 흡혈귀가 사고를 친 것이다.

그런데 윤하의 17살 생일날 상황이 변한다. 다양한 조직들이 윤하를 잡으려고 난리를 피운다. 전쟁이다. 살인귀와 흡혈귀 그리고 처단자 조직까지 거기에 국대 비밀조직까지 가세한다. 같은 편으로 만들지 못하면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많은 생명체들이 초능력자 윤하를 쫓는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윤하는 자신의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출생에서 지금까지 윤하의 곁을 지켜준 아버지가 숨긴 비밀로 윤하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거기에 더해 자신을 잡으려는 또 다른 초능력자의 정체는 스토리를 다시 한번 크게 뒤흔든다. 윤하의 꿈속에 등장하던 '소녀'가 현실에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는 절정 속으로 엄청난 속도로 직진한다.

스릴은 부록이고 미스터리는 주석이다. 이 소설의 주요 흐름은 반전이다. 윤하의 일상이 깨지면서 조금씩 벗어나던 길은 반전이 반전을 부르면서 엄청난 차이를 두고 다른 길을 가는 듯하다. 하지만 결국은 '사람'으로, 인간의 본성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많은 괴물들의 배후를 찾아가는 윤하의 모습이 초능력을 쓰는 괴물이 아니라 사랑을 품은 인간으로 보이는 까닭도, 자신이 가진 초능력의 비밀을, 탄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윤하의 모험을 응원하는 까닭도 초능력 액션 스릴러《사이킥 걸》에서 인간적인 사랑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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