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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
도널드 로버트슨 지음, 이민철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평점 :

"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고대 철학을 박제된 사상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바꾸는 실천적 지혜로 되살려온 작가 도널드 로버트슨이 들려주는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제목과 부제가 어렴풋하게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에 담은 이야기를 짐작하게 해준다. '내 안의 불안을 잠재우는 인류 최고 지성의 메타인지 수업'이라는 긴 부제는 자기개발서의 모습을 강하게 보이지만 실제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인지행동치료)을 만나볼 수 있는 심리학 책의 모습이다. 그런데 표현하고 풀어낸 방식이 소설의 모습이다. 플라톤의 『국가』 등 여러 문헌에서 소개된 '대화'를 드라마처럼 재미나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거기에 역사적인 사건들이 더해지면서 스토리를 더욱더 풍부하게 하고 있다.

p.142. 그는 철학을 추상적인 이론에 가두지 않고 가족 간의 갈등이나 친구 사이의 다툼 같은 일상적 문제에 적용했다.
소설처럼 편안하고 쉽게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책《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은 총 11장의 본문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소크라테스와 제자 또는 친구들이 등장해서 질문과 답을 통해서 '인지'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인 재판에서의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제일 먼저 소개한다. 1장 남들의 시선보다 나의 진실 - 재판대에 선 소크라테스에서는 재판에 서게 된 연유와 재판에 임하는, 죽음에 임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p.28. 소크라테스는 문제의 해답을 대신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질문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며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익히게 한다.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식 질문'이다.

4장 나의 무지를 인정하라 - 메타인지를 높이는 문답법에서는 우연히 만난 젊은이 에우튀데모스와의 대화를 통해서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보여주고 있다. '2열 연습 사례'를 촘촘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직접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철학 역사 소설처럼 다가온 매력적인 책이 자기개발서로써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한국어판에만 있다는 '10가지 생각의 산파술'이다. 각장의 말미에 부록처럼 등장하는 짧은 페이지가 보여주는 매력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p.297. 현대의 소피스트는 "인플루언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정치인들은 참된 지도자라기보다 선동가처럼 행동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것들을 믿는다.

델포이에 있는 아폴로 신전의 비문 '너 자신을 알라'를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 주제를 저자는 '우리는 일상에서 현상과 실재를 어떻게 구분하는가?'라고 말한다. 아니면 말고하는 식의 가짜 뉴스가 판치는 오늘에 꼭 필요한 생각 같다. 고대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2천5백여 년 전의 질문이 오늘에도 통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처음부터 여론몰이에 희생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끝까지 흥미롭고 재미난 흐름을 이어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