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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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로 제15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2024년 발표한 《웃는 숲》을 만나보았다.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숲에서 길을 잃어 일주일 동안 실종되었던 다섯 살 소년 마히토가 엄마 미사키 품으로 돌아오면서 생기는 이야기가 주요 흐름이다. 곰도 출몰하는 깊은 산속에서 다섯 살 어린아이가 일주일을 버틸 수 있을까? 일주일 만에 구출된 소년은 목도리도, 음식도 '곰 아저씨'가 주었다고 말한다. 다섯 살 어린아이 마히토, 자폐아 마히토가 만난 곰 아저씨는 누구일까?


마히토와 싱글맘 미사키는 연리목連理木을 보기 위해 가미모리神森를 찾는다. 가미모리의 이름은 '신의 숲'이 아니라 가미노모리上の森 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명을 도입부에 해놓은 까닭은 무엇일까? 마히토와 미사키와는 다른 목적으로 가미모리를 찾은 이들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런데 그 속도가 엄청나다. 빠른 전개는 높은 몰입도 이어진다. 일주일 동안 실종되었던 마히토는 몇 명의 사람을 만나게 될까? 어른 인간들이 실종된 아이를 숲에서 구해주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정말 복잡한 이유들이 소년을 숲속에 머물게 한다.


숲속에서 구조된 마히토의 변화가 가미모리에서의 일주일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가미모리를 향한 삼촌 도야는 그날의 진실에 다가서기 전에 웬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미스터리가 쌓이는 속도만큼이나 미스터리가 풀리는 속도도 상당하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조금 여유 있는 시간에 《웃는 숲》으로 들어가길 바란다.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끄집어 내는 매력적인 숲속 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시체를 묻기 위해 숲을 찾은 살인자, 조직의 돈을 가지고 도망 중인 야쿠자 그리고 자살하기 위해 굵은 나뭇가지를 찾던 선생님 중에 '곰 아저씨'가 있을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또 만난 것일까? 소년 마히토가 숲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 둘 만나다 보면 삶이라는 숲속에 홀로 서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다섯 살 마히토가 어른들에게 던지는 삶에 대한 질문을 만나보길 바란다.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끌어내고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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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한국사 ㅣ 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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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역사 덕후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활동하고 있는 김재완 작가가 들려주는 한국사 뒷이야기를 만나보았다. 《더 기묘한 한국사》는 정사에 기록되지 않은, 정사와는 조금 다른 결의 역사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듣고 말하고 있다. 역사의 이면을 재미나고 흥미로운 역사소설을 통해서 만나게 해주는듯하다.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의 깊이와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역사 속 사실을 상상 속 허구를 통해서 들려준다. 그 상상 속 우리 삶은 어떤 모습일까?


p.161. 문화에는 최고가 있을 수 없다. 문화는 다양성과 독창성이 핵심이다. 남의 문화재를 밀반출해 자신들의 나라에 전시하며 최고의 박물관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문화에 대한 무지다.


《더 기묘한 한국사》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친근한 이야기도 있고 『설공찬전』이나 미두취인소같은 낯선 이야기도 있다. 친근한 이야기의 뒷면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지적 즐거움도 차고 넘친다. 안두희를 둘러싼 친일파 지식인들의 행적과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행적을 비교하면서 먹먹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서경』의 한 구절인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뜻을 제목으로 삼은『흠흠신서』에 정약용이 담으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저자가 보여주려고 하는 역사의 이면裏面은 밝지만은 않다.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아프고 슬픈 과거를 보여준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이념의 갈등을 들려다 보고 있다. 갈등을 통해 미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갈등만 유발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 청산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청산되어야 할 과거 아픈 역사와 내일로 이어가야 할 훌륭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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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풍요의 시대 - AI와 인류의 미래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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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엑스프라이즈 재단과 싱귤래리티 대학을 세운 피터 디아만디스와 인간의 몰입과 잠재력을 탐구해온 스티븐 코틀러가 《초풍요의 시대 AGE OF ABUNDANCE》에서 보여주는 미래를 만나보았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말한 '구석기의 감정, 중세의 제도, 신의 기술을 동시에 지닌 존재'라는 통찰이 이 책의 중심이다. 그리고 그 중심을 과학과 심리학, 진화론으로 풀어내고 있다.


p.37. 호주머니에 든 신과 같은 힘을 무엇에 빗댈까?


인간은 비교할 기준이 없으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과학 기술이 이룬 '기적'이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로 이어진다. 《초풍요의 시대》우리가 주변의 기적을 인식하지 못하는 까닭을 인간의 진화 환경에서 찾고 있다. 국지적이고 선형적이었던 진화 환경을 적응하고 있던 인간의 뇌는 세계화되고 기하급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학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생한 간극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제1부 초가속의 시대에서는 기술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과정과 의료, 교육, 식량 분야에서의 과학 기술 발전의 실례를 보여주며 초가속시대를 설명하고 있다. 제2부 AI 혁명과 풍요의 역설에서는 인공지능(AI)과 다른 기하급수 기술의 '융합' 이 만들어낸 풍요를 들려준다. 풍요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하며 풍요가 만들어내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 환경, 윤리, 사회적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들을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제3부 초풍요의 시대를 위한 생존 전략에서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미래의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이 과학 기술, AI에서 인간으로 바뀌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만나게 될 미래 세상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융합된 기술들이 만들어낸 최상, 최고의 미래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기하급수 기술들의 융합이 만든 미래 세상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성, 목적의식, 몰입 그리고 AI와의 협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p.36. 철학자 더글라스 호프스태터의 말에 따르면, 유추類推analogy 는지성과 창의성의 뿌리다. 우리는 유추를 통해 새로운 것, 낯선 것, 심지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이 제안하고 있는 일곱 가지 생존 전략이 무척이나 와닿았다. 미래 세상에서만의 전략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전략 같다. 미래의 지침이 아니라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지침이 될 수 있는 일곱 가지 지침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p.301. 1. 도전을 미덕으로 받아들여라. …(중략)… 7. 실패를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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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범죄실록 -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
정명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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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역사를 만난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역사는 바라보는 관점에따라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양한 해석들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장한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 정명섭이 《조선 범죄 실록》을 통해서 조선朝鮮 시대로 안내한다. 그런데 그가 안내하는 곳이 살 떨리는 범죄 현장이다. 역시 역사는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


조선시대의 범죄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또 수사는 어떻게 하였을까? 부검은 했을까? 궁금한 많은 이야기들의 답을 《조선 범죄 실록》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범죄 관련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면서 이해를 돕기위해 많은 사진 자료도 보여주고 있다.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있다. 타고난 이야기꾼 정명섭은 각부의 시작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주 짧은 소설로 본문 내용을 맛보게 해준다. 재미난 이야기로 맛본 역사를 본문에서 촘촘하게 만나보는 효율적인 구조다.


제1부 세계 최초의 사복 경찰 1장 목구멍이 포도청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재미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의 속뜻에는 민초들의 아픔이 묻어있다. 의금부는 어떤 역할을 했던 조직이기에 양반들을 포도청 앞에 선 민초들처럼 떨게 만들었을까? '경형黥刑'이라는 형벌에서 기원했다는 '경을 친다'는 뜻을 알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두려웠다. 오작인과 명화적은 무엇이며 정약용은 왜 등장하는 것일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너무나 소중한 책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지적 즐거움도 좋았지만 조선시대 사회상을 조금 더 깊게 알게 된다는 것이 더욱더 좋았다. 아마도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조금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뢰배와 왈짜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작가 정명섭이 들려주는 조선 시대 뒷골목 이야기《조선 범죄 실록》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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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요괴상점 :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
18세기구름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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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으로부터 샘플북을 제공받았습니다."


'18세기구름'이라는 독특한 필명을 사용하는 작가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한성요괴상점 :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의 샘플북에는 이야기의 도입부를 맛볼 수 있다. 아직 눈꽃마을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니 집단 살인 사건도 만날 수 없다. 그런데 아주 짧은 만남으로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주는 샘플북이다. 엄청난 스토리텔링이 기다리고 있을 본책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p.8. 불과 물과 흙과 돌의 근본이 하나이듯 인(人)과 귀(鬼)와 신(神) 또한 그러하다.


책 표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영락없는 '동화'책이다. 하지만 첫 페이지부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야기의 도입부답게 등장인물의 개성부터 조금씩 드러낸다. 거기에 온갖 요괴들이 등장하지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묘한 이야기의 시작은 궁궐이다. 요괴 사냥꾼 수동을 창덕궁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일까? 창덕궁에 요괴들이 창궐한 까닭은 또 무엇일까?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인 들명의 활약이 기대된다.


짧은 샘플북이지만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도입부부터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고 있는 것을 보면 본책의 내용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수동과 들명의 콤비 플레이가 만들어낼 재미나고 흥미로운 모험에 함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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