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 곁의 화가들 - 서로의 연관검색어로 남은 미술사의 라이벌 16
박미성 지음 / 책밥 / 2018년 1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309/pimg_7904701911859325.jpg)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대부분의 예술가들에게는 그들만이 가진 독특한 세계가 있는듯하다. 예술적 영감을 주는 뮤즈와 작품 속에 녹아든 사상의 근간이 되는 색다른 환경 등 그들만의 세계가 작품으로 표현되고는 한다. 그런 독특한 것들 중에서도 그들의 성장에 강한 자극을 주던 라이벌에 대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나다.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 박미성은 세계적인 화가와 조각가 16인을 라이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예술 세계를 <당신 곁의 화가들>에 촘촘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화가와 조각가 16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을 다양한 주제로 두 명씩 라이벌로 짝지어 준다. 그 라이벌들은 동시대에 살면서 소통하던 사이도 있지만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서 일면식도 없는 이들도 있다. 그 점이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느껴지게 하는 듯하다. 같은 표현을 다르게 하고 같은 빛에 대한 이미지도 다르게 그려내고 조각이라는 장르에 대한 다른 의견을 가지기도 한 이들의 다른 점과 공통점을 통해서 그들이 왜 라이벌인지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다. 16인의 라이벌들이 서로를 라이벌이라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속에서 그들은 충분히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있다. 물론 그들이 아니라 저자가 만들어낸 라이벌 구도이지만 그 구도가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나서 단번에 향기로운 미술사를 산책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주는 책이다.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처럼 또는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처럼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에서 부정적 에너지로 변해버린 관계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그들의 삶 속에 빠져들게도 하고, 16인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섬세하게 설명하면서 보여주어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거장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은 사진들로 만나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16인의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서 미술사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 같다. 이 책 속에는 16인의 예술가의 삶이 담겨있고 그들이 창조해낸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 명장들의 이야기를 미술사와 함께 볼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꼭 한번 만나보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