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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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를 찾아서 보기에는 너무나 게으르고 결말을 빨리 보고 싶어 하는 급한 성질 탓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던 웹툰에 폭 빠지게 한 엘렌 심의 작품 <환생동물학교 1>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책은 같은 제목으로 네이버 웹툰에 소개된 이야기 중에서 열두 편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웹툰을 보지 않던 나를 웹툰의 세계로 이끈 이 책은 제목부터 색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환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소재보다 더 독특한 등장 동물들로 인해 더욱 재미나고 유쾌하게 전개된다.

 인간 세상에서도 '환생'은 정말 착한 이들만 허용된다는데 이 학교의 입학 조건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하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선별되는지는 이 책에 등장하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각기 다른 아픈 사연들을 안고 환생 학교에 들어왔지만 세상에 두고 온 주인들을 걱정하는 모습들은 사랑스럽기도 하고 못된 주인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 아프기도 하다. 특히 9화 '비스콧의 입마개'에서 보여주는 동물들의 사려 깊은 행동은 아픔과 슬픔만 주는 인간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만든다. 너무나 안쓰러운 이야기에 저절로 눈물이 흘러나와 멈출 수가 없었다.


열두 편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금방 미소 지었다가 금방 눈물 글썽이고 또다시 유쾌하게 웃다가 금방 우울해하면서 책을 다 보고는 평소 보지 않던 네이버 웹툰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 사람의 감정을 모두 들어내게 하는 마법을 가진 유쾌한 책이다. 아니 감동적인 책이다. 어쨌든 정말 좋은 책인 건 확실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웹툰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화면으로 만나는 이야기와는 다른 느낌을 책을 통해서 만나게 해주고 싶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사람으로 다시 한번 환생을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물론 동물도 환생하고 싶은 인간들도 읽어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동물들이 사람으로 환생하기 위한 환생 학교의 교육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못된 인간으로 동물처럼 살다가 동물로 환생하기보다는 착한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으로 환생하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이야기들이 주는 울림이 너무나 깊고 강해서 그 울림이 가슴속 깊이 오래도록 머물러 있을 것 같은 행복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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