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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와 오복이 ㅣ 큰곰자리 37
김중미 지음, 한지선 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평점 :
<괭이부리말 아이들><모두 깜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중미 작가의 <행운이와 오복이>를 만나보았습니다. 김중미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가슴 한구석에 숨어있던 무언가가 뛰쳐나오게 만드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좋습니다. 이 작품 역시 아이들의 세상에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삐뚤어진 세상을 보게 되어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선한 메시지를 강하게 전해주는 작가의 작품을 언제나 좋은 책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출판사 ‘책읽는 곰’으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사는 세상의 소중함을 들려주는 귀한 작품을 만나서 정말 좋았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아이들보다는 우리 어른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일들이 어른들의 욕심과 잘못된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잘못된 자본주의가 사람이 아닌 ‘돈’을 더 중요하게 만들어버린 우리나라의 사회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어른으로서 많은 반성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은 그렇게 무겁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이 읽기에도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천사 같지만 어른들 눈에는 무능해 보이는 아빠와 단둘이 살게 된 ‘행운이’와 할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사는 ‘오복이’가 친하게 지내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차복 설화’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가슴은 점점 답답해지지만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단번에 결말을 만나게 해줍니다. 저승차사라는 직업에 걸맞지 않게 많은 이야기에 등장해서 엉뚱한 실수로 큰 재미를 주는 저승사자는 이 작품 속에서도 커다란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차복 설화의 완성을 위한 등장인지도 모르겠지만 등장과 함께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두 소년의 우정에서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이 작품을 통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이 작품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아이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입니다. 어른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들의 올바른 자존감 형성을 위해서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오늘도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른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생각을 말도 하지 못하고 학원 순례를 다니고 있을 많은 아이들의 손에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올바르게 보고 힘차게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