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자들 - Dear 당신, 당신의 동료들
4인용 테이블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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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진, 윤이나, 황효진, 정명희로 구성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전파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팀인 '4인용 테이블'에서 만든 <일하는 여자들>을 만나 본다. 북 바이 퍼블리에서 나온 <일하는 여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유리 천장'을 향해서 또는 유리천장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11인의 '일하는 여성' 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페미니즘'하면 아직도 무겁게 느껴지는 데 이 책은 제목보다는 훨씬 가볍고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이라기보다는 자기 일에 푹 빠진 여성들이 어둠을 뚫고 성공의 길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진정한 페미니즘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찾을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진정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라는 답은 찾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책이다.


2017년 가을 미국의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는 미투(# MeToo)캠페인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혀 성범죄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려는 정말 훌륭한 캠페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이제는 '인간'을 대신하는 세상에 아직도 전근대적인 행태를 저지르고 있는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아직도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당하고 소수자라는 까닭으로 멸시를 받는 사회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안타깝고 슬프지만 현실이다. 많은 지성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세상은 요원한 듯하다. 인간을 만나서 첫 마디가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가 되어버린 지 오래인 사회에서 인간을 인간 자체로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가 가능할는지도 의문이다. 페미니즘의 시작을 여성, 남성 등의 '성차별'에서 찾기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잘못된 한국식 자본주의에 빠져 '돈'을 존중하는 어이없는 세상에서 찾고 싶다.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인간'으로 존중한다면 약자여서 또는 소수여서 당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없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런 세상을 만든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일하는 여성들은 물론 가정에서 근무하는 여성들까지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을 이야기를 가볍게 하지만 경박하지 않게, 재미나게 하지만 유치하지 않게 매력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하나의 매력이다. 여성과 남성에 대한 평가 잣대가 다른 사회에서 정말로 행복한 자기 일을 찾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 있는 데 아직 자기 일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성별에 상관없이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11인의 선배들이 자신들의 '행복한 일자리'를 찾기까지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들려주고 있어서 '행복한 일자리'를 찾는 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록 아직은 전근대적인 조직 문화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한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들 모두가 '돈'이 아닌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그런 세상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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