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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 집중의 순간, X같은 생각을 버려라
대니 그레고리 지음, 배은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P.140. "당신 안의 어떤 목소리가 당신에게 '넌 그림을 그릴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그저 그림을 그려라. 그러면 그 목소리는 잠잠해질 것이다." - 반 고흐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색다른 자기개발서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를 매일경제신문사를 통해서 만나본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제목에 등장하는 원숭이가 머릿속에 있을 리 만무하니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 미스터리 한 내용이 매력적인 이 책의 더 큰 매력은 책을 펼치는 순간 알 수 있게 된다. 광고업계에서 30년간 종사했다는 저자 대니 그레고리의 약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진들과 그림들이 책 속에 재미나게 배치되어있어서 마치 한편의 그림 에세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자기개발서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에세이보다 더 자유롭게 구성되어있다. 원숭이를 몰아내자고 하면서 책 속에 그림은 온통 원숭이들이다. 그리고 원숭이들에게 승리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심리학 책에서 보여주는 사례들 같기도 하다. 장르를 알 수 없는 정말 미스터리하고 재미난 책이다.
p.139.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성실함'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들 머릿속에 자리 잡은 '원숭이'이다. 주인공 원숭이의 특징은 사려 깊은 듯하지만 기우에 가까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우리에게 자신감보다는 자괴감을 심어주는 등에 악행을 일삼는 강박관념의 화신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들의 창조 의욕을 방해하는 원숭이를 몰아내자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들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삶에 도움은커녕 장해물이 되는 원숭이를 대신해서 성실한 생산성을 가진 꿀벌을 등장시킨다. 원숭이의 이미지는 조금 미스터리 했지만 꿀벌의 이미지는 한눈에 알 수 있듯이 열심히 노력하자는 뜻인 것 같다. 이렇게 두 등장인물들 만으로도 재미난 책의 결말은 원숭이를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 창조자 '사자'가 맡고 있다. 창조적인 삶을 자신감을 가지고 용감하게 나가자는 저자의 뜻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는 원숭이가 되지 말고 원숭이를 떨쳐버리고 사자를 타고 변화의 흐름을 올라타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과거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창조적인 미래를 열심히 준비하고 용기 있게 도전하라 말하고 있다. 책의 형식적인 구성도 특이하고 색다르지만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를 거듭한 인간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 안주하고만 원숭이를 등장시키며 서술하고 있는 내용은 더욱더 색다르고 흥미롭다. 누구나 머릿속에 한두 개쯤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강박에 가까운 감정들을 몰아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저자의 단호한 말들이 잃었던 자신감을 다시 찾게 해주는 듯한 에너지가 넘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