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팍스 1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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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으로 인한 폐해를 12살 아이와 동물(여우)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총칼에 인한 피해보다는 전쟁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병폐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어린아이 피터와 여우 팍스의 진실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인간에게 길들여져 숲을 무서워하고 있을 여우를 찾아 나선 소년 피터의 이야기와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소년을 지켜주고 싶은 여우 팍스가 소년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꾸며진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면서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팍스를 찾기 위해 나선 피터의 모험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소년의 힘들고 어려운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한 피터에게 돌아가려는 팍스의 숲속 모험은 다른 여우들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소년에게 돌아가는 길을 함께 해주던 여우 그레이의 죽음으로 팍스는 전쟁의 무서움을, 인간의 무서움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소년만은 폭력적인 소년의 아버지 같은 인간들과는 다르다고 믿으며 새로 사귄 숲속 친구들과 모험을 계속한다. 모험을 하는 동안 여우 팍스는 동물의 본성을 조금씩 찾아가게 되고 소년 피터 이외에도 지켜주고 싶은 다른 친구들이 생기게 된다. 여우 팍스는 어떤 친구를 지켜주게 될까? 인간 친구일까? 동물 친구일까?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가 자원입대를 하게 되면서 홀로 남은 피터는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할아버지 집으로 향하던 길에 5년간 정들어 온 여우 팍스를 숲에 내려준다. 팍스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미를 잃고 피터의 손에 키워져서 사냥하는 법조차 모르는 인간 냄새가 나는 여우다. 그러니 숲에서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피터는 눈물을 흘린다. 피터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었고 피터는 사랑하는 친구를 다시 찾아오기 위해 아주 먼 길을 나선다. 엄마를 잃은 소년 피터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돼주었던 팍스를 숲속에 두고 왔다는 죄책감으로 하루라도 빨리 팍스를 찾으려고 많은 아픔을 참고 길을 재촉한다. 서로를 찾기 위해 떠난 두 친구는 많은 일들을 겪게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피터와 팍스는 다시 만나게 될까? 아니면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될까?


평화로운 삶을 위해 숲속에 혼자 산다는 볼라 아줌마를 만나면서 소년 피터는 훨씬 강해지고 훨씬 어른스러워진다. 숲속 오두막에서 볼라 아줌마와 함께 하는 동안 피터는 다친 몸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까지 치유받게 된다. 이야기 속에 하나의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는 듯 소년과 아줌마의 우정이 커져가는 재미도 지켜볼수록 매력적이다. 전쟁에 참전했다가 한쪽 발을 잃고 세상과 단절하고 살던 볼라 아줌마에게 피터는 새로운 삶을 선물한다. 피터가 선물한 새로운 삶은 평화로운 삶일까?


어린 소년과 동물의 우정을 이야기하면서 전쟁의 아픔과 슬픔을, 진정한 평화로운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흥미롭게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줄 듯하다. 요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영웅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겨울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아르테에서 나온 <팍스>를 선물하면 너무나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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