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씨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송은주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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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인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해 온 페미니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바탕으로 쓴 <마녀의 씨>를 현대문학을 통해서 만나본다.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세계적인 고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쓴 이야기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현대적인 감각의 작가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어떻게 재탄생시켰을지 너무나 기대하며 읽어 보았고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템페스트'의 기본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을 바탕으로 하지만 작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본 골격을 고전에서 찾아왔지만 그 골격에 새로운 살과 근육을 붙여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템페스트'의 배경인 고립된 섬은 현대 우리 사회에서 자유가 제한되고 격리된 '교도소'로 자리를 바꾼다. 교도소라는 격리된 환경 속에 있는 인간들이 그들만의 연극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그 과정 속에서 고전'템페스트'를 재해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연극을 기획하고 등장하는 죄수들에게 새로운 해석을 유도하는 역할은 소설 속 연극 '템페스트'의 프로스페로 역을 연기하는 연출가 필릭스이다. 그는 연극을 통해서 자신에게 커다란 실패를 맛보게 했던 이들에게 복수를 한다. 즉 소설 속에서도 프로스페로와 매칭되는 인물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매칭하면서 이야기를 접하면 더욱더 흥미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복수와 연극이 막을 내리고 며칠 뒤 열린 파티에서 죄수들이 자기들이 연기했던 연극'템페스트'의 새로운 해석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작가가 고전 '템페스트'를 새롭고 신선하게 해석하고 들려주고 있는 듯해서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고전을 재해석해서 쓴 소설이지만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필릭스의 좌절과 홀로된 필릭스의 고독은 현대인들의 좌절과 고독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딸을 그리워하며 딸의 그림자 속에서 시작된 연극을 통해서 딸의 그림자를 떨쳐버리는 필릭스의 모습은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까닭은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전을 바탕으로 쓰인 이 작품은 우리에게 고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지혜와 함께 힘겨운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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