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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메인 숲 - 순수한 자연으로의 여행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혜연 옮김 / 책읽는귀족 / 2017년 9월
평점 :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에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월든’의 저자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소로의 메인숲>을 책읽는귀족을 통해서 만나본다. <소로의 메인숲>은 미국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사상가인 소로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된 책이라 한다. 소로가 미국 동북부에 위치한 메인 숲을 여행하면서 쓴 여행 기록이다. 1846년에 처음 찾은 메인 숲을 1853년과 1857년에 다시 방문한다. 소로는 세 번의 메인 숲 여행의 기록들을 죽음을 앞둔 병상에서 정리했다고 한다. 그런 까닭으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소로의 메인숲>은 세 번의 여정별로 나뉘어 구성되어있다.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서 살고 있던 소로는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두 번째로 높은 크타든에 오르고 페놉스콧강과 호수를 탐험하는 것으로 메인숲 여행의 시작을 연다. 시작부터 생소한 개척자들의 생활과 벌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두 번째 여정은 따뜻하고 고요한 밤에 보스턴에서 출발해서 메인 숲속 체선쿡 호수에서 벌이는 무스 사냥을 보여주는데 낯선 무스 사냥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롭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좋았다. 세 번째 여정은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메인 숲의 알라가시 강과 동쪽 지류를 인디언의 안내로 깊숙한 곳까지 여행하게 된다. 그래서 세 번째 여정에서는 자연스럽게 아메리카 인디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각각의 여정 속에서 메인 숲을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메인 숲을 그린 한 점의 그림 작품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소로의 깊은 성찰을 만날 수 있어서 힘들고 지친 삶에 커다란 에너지가 될 좋은 작품이다.
소로는 세 번에 걸쳐 메인 숲을 여행하면서 각각의 여정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준다. 여행 경로와 이동 방식을 자세하게 기록했으며 메인 숲의 모습을 그곳에 자생하는 식물들을 채집하고 관찰하여 섬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한 표현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메인 숲속을 거늘고 있는 듯한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깊은 숲속에서 가질 수 있는 짙은 힐링의 향을 이 작품을 통해서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메인 숲 여행은 어둡고 쓸쓸하지만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힐링의 빛을 만날 수 있는 진정한 힐링 여행이 될 것이다. 깊어가는 겨울밤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줄 사랑이 가득 넘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