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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의 사생활 - 블랙홀을 둘러싼 사소하고 논쟁적인 역사
마샤 바투시액 지음, 이충호 옮김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커다란 이슈가 되는 남의 사생활 훔쳐보기를 현대 천체물리학의 가장 큰 주제 중에 하나인 블랙홀에 가져다 놓은 책을 만나본다. 과학 연구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움과 놀라움을 함께 주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제가 좀 무거운 것 같아서 솔직히 부담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아직도 밝혀진 부분보다는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아서 과학이라기보다는 미스터리에 더 가까운듯한 블랙홀에 관한 이야기여서 더욱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마샤 바투시액은 너무나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 것 같은 이야기를 정말 쉽고 편안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그건 처음 들어보는 저자의 직업에서 연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MIT 공대에서 과학 글쓰기 대학원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과학 글쓰기’ 과정을 강의 하는 교수이니 어려운 주제의 글이지만 너무나 쉽고 재미나게 풀어쓰고 있는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으며 읽을 수 있는 과학 책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이 책이 들려주는 <블랙홀의 사생활>은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이 책은 블랙홀 연구의 역사와 뒷이야기까지 블랙홀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곳 같다.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뒤 페이지가 궁금하게 만드는 참으로 매력적인 책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블랙홀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보다 정확하게 과학적인 기반으로 더 자세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블랙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영화에서 본 원반 모양으로 빛을 발하던 것이 전부인 블랙홀에 대해 문외한이 읽기에도 전혀 난해하지 않은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지나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현대 천체물리학의 최대 이슈 중에 하나인 블랙홀을 만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를 꼭 잡아보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