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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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1. 여기에도 자신이 바라는 곳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일본 NTV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의 원작 소설 <교열걸>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미야기 아야코의 재미난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를 arte를 통해서 만나본다. <교열걸> 시리즈는 패션 잡지의 편집자가 되기를 꿈꾸는 주인공 고노 에쓰코가 원하던 패션 잡지 출판사에 취직하게 되었지만 그녀가 원하던 패션 잡지 편집부가 아닌 문학작품 교열 부서에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직장 생활을 담고 있다. 그중 시리즈의 시작인 1편에서는 그녀의 순탄치 않은 교열 부서 적응기를 담고 있어서 더욱 유쾌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아직 2편과 3편을 보지 못해서 전체적인 느낌은 모르겠지만 1편의 느낌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 만화같은 느낌이다.

 

교열[校閱]  조사하고 찾아봄.문서,원고 등을 보고 옳은지 그른지, 적합한지 부적합한지를 확인함.

 

세상에는 흥미로운 직업들이 참 많은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 고노 에쓰코도 조금은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교열이라는 직업이 우리나라 출판사에서도 있는 교정과 같은 직업인 줄 알았다. 하지만 글자의 오탈자 등 단순한 작업을 하는 교정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물론 국내 출판사의 교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전반적인 오류들을 찾아내는 흥미로운 작업을 하는 매력 있는 직업인듯싶다. 시간적인 오류에서부터 공간의 오류까지 정말 광범위한 부분을 검토하는 것 같아서 정말 흥미로웠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잡지사의 편집인이 되고 싶은 고노 에쓰코는 교열이라는 직업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서 언젠가는 잡지 부서의 편집자로 옮겨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편에서는 아니지만 다음 편에서는 꼭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또한 스물다섯 살 고노 에쓰코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한다. 아프로 고레나가와의 사랑이 꼭.

 

한편의 코믹 만화를 보는듯한 즐거움을 주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교열걸> 1편은 한편 한편의 에피소드가 큰 틀안에서 유쾌한 웃음을 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주인공 고노 에쓰코는 패션 잡지의 마니아답게 의식주의 기본 욕구 중에 의()에 대부분의 열정을 쏟으며 예전 붕어빵 가게 2층에 산다. 조금은 허름하고 작은 집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작은 반지하 월세방에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떠오르게 한다. 고노 에쓰코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 우리 젊은이들의 꿈도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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