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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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행복하니?


일본에서 2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영화로 제작되어 지난달 개봉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통해서 처음 만났던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작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소미미디어를 통해서 만나본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너무나 재미나게 보았던 기억에 다시 스미노 요루의 작품을 펼쳐보았다. 전작의 표지만큼이나 아름다운 표지를 가진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는 어린 왕자가 별나라 여행을 하듯이 어린 소녀가 인생과 행복을 찾아 골목을, 꿈속을 여행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P.33. "행복은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어린 왕자처럼 철학적인 초등학생 소녀 나노카는 늘 은유적인 말을 하며 자신은 다른 친구들 보다 똑똑하다고 말한다. 인생이란 급식 같은 것. 인생이란 아빠 같은 것. 등등. 초등학생이 바라본 세상에 대해 "인생이란" 무엇이라는 정의를 수없이 내리며 나름 생각 많은 날들을 보낸다. 저자는 소녀의 입을 통해서 우리들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의 너무나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소녀 나노카가 말하고 있는 인생을 생각하면서 꼭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P.283. 잘 들어라, 나노카. 인생이란...

         전부 다, 희망으로 빛나는 지금 너의 것이야


인생을 이야기하던 소녀는 학교 수업시간 과제로 받은 "행복찾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이 작품의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누구도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쉽게 말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어린 소녀 나노카의 눈과 발을 빌려 행복 찾기에 나선다. 행복 찾기를 하는 중에도 나노카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쉼 없이 내놓는다. 아이의 눈에 비친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나노카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P.97.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인정받는 것."


P.182. "행복이란 누군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야."


P.253. "바로 지금, 나는 행복했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야."


소녀는 학교에 친구가 없다. 그냥 왕따 같은데 나노카는 자기가 바보 같은 아이들을 무시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런 나노카에게는 방과 후 만나는 친구 세명과 고양이 '그녀'가 있다. 그래서 당당한지도 모른다. 자해를 하지만 소설을 쓰는 미나미, 나노카와 게임도 함께 해주는 아바레즈, 언제나 맛난 간식을 주시는 동네 할머니. 그리고 언제나 소녀와 함께 하는 고양이 '그녀' 그래서 나노카는 외롭지 않다. 그리고 그들과 행복을 함께 생각한다. 그들에게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 그리고 짝꿍 키류에게 행복 찾기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한다. 이들과 함께 나노카가 만들어가는 재미난 이야기가 꿈처럼 펼쳐진다. 그 꿈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같은 꿈'의 정체를 알게 된다. 반복되는 꿈은 누가 꾸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꿈일까?


이 작품은 꿈속을 여행하는 듯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런데 어린 소녀 나노카가 꿈을 꾸는 것인지 성년이 된 나노카가 꿈을 꾸는 것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던 날 비행기 사고가 났다는 성년이 된 나노카의 말이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인지 모호하게 한다. 나노카의 부모님은 학부모 참관 수업에 왔던 것일까?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넘치는 작품이다. 인생이란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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