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짜툰 6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6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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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반려동물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요즘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들이 증가하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알레르기가 심해서 생각해 본적도 없는 일이 동물들과의 동거이다. 그러다 보니 벌써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 나온 <뽀짜툰>을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되었다. 표지에 그림이 너무나 귀여워서 가벼운 에피소드를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다. 하지만 출근하는 광역버스 안에서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책이었다. 괜스레 버스 천장만 바라보다가 눈 감고 도착할때까지 있었다. 그리고는 회사에서도 펴면 안될 것 같아서 집에서 읽었다. 한마디로 너무나 슬펐다. 글도 그림도, 그리고 실제 주인공의 사진도.

이 책은 다음 "만화속세상"의 인기 웹툰 <뽀짜툰>의 여섯 번째 단행본이다. 이 책의 저자 채유리 작가와 함께 동거하고 있는 이쁜 다섯 마리 고양이들의 좌충우돌 재미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뽀또, 조만간 돼지 타이틀을 가지게 될 것 같은 쪼꼬, 먹신 포비, 청설모 같은 봉구, 그리고 6권에 실린 재미난 에피소드 들를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바꾸어놓는 2003년생 짜구.

충분히 유쾌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지만 이상하게 짜구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이 책 전체를 슬픔과 안타까움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 창작된 내용이라면 조금 덜 슬프고 덜 아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함께 13년간 동고동락한 아이와의 영원한 이별의 아픔은 너무나 생생하게 가슴에 와닿았다. 내가 이럴 정도이니 함께 산 작가는 글과 그림으로 아이와의 이별을 표현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탓깝기만하다. 고양이 나이로는 오래 산 것이라고는 하지만 13년이면 이제 초등학생인데, 이제 어색한 교복 입고 긴장된 얼굴로 중학교에 갈 나이인데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2003년생 뽀또와 2004년생 쪼꼬가 있어서 더욱 걱정이 된다. 제발 아프지 말기를 바라본다. 이별보다도 더 슬픈 게 아마도 아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는 것일 것이다. 남은 녀석들은 오래도록 애묘인 집사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뽀짜툰>속에서 신나게 뛰어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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