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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 황선미 첫 번째 에세이
황선미 지음 / 예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P.176. 우리는 대개 그렇게 살아간다. 최선의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P.165. 무엇이 누군가에게 특별하다는 건 설명이 필요 없는 일이다. 그저 소통하는 지점이 있을 뿐이고...
황선미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집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를 위즈덤하우스의 예담을 통해서 만나본다. 제목부터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다. 놀라운 오늘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들은 아마도 우리들에게 놀라운 오늘이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오늘을 사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의 일상을 돌아보게 해주는 에세이이다. 우리들 일상 속에서 놀라운 오늘을 찾게 해 줄 에너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에너지를 한껏 품은 에세이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책 속 이야기들 중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파워풀한 이야기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힘찬 에너지보다는 감성적인 이야기들이 눈을 감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더 많다. 하지만 너무나 메마른 요즘 세상에 풍부한 감성이 넘치는 이야기는 왠지 모를 에너지를 전해 주는 듯하다. 특히 이름 모를 에너지를 전해주는 이가 아이들의 사랑을 엄청나게 받은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라는 점이 흥미롭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그린 그림들이 함께 한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오늘은 지나간 시간으로 피어난다에서는 작가가 지나온 길이 아쉬움 속에서 그리움으로 펼쳐진다. 2부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는 작가의 일상 속에서 놀라운 오늘을 그려보는 듯하고, 3부 어른의 꿈도 진행중에서는 이제 조금씩 젊음에서 멀어져 가는 어른의 날들을 담고 있다. 1부에서 3부에 이르기까지 이 에세이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욱더 포근한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부모님과 작가의 남편 그리고 아이들. 그들을 향한 작가의 아련하고 향기로운 사랑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연배가 비슷한 탓도 있겠지만 이야기가 너무나 솔직하고 담백하게 쓰여서 작가의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와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았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만나보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아프고 시린 과거도 추억 속에서 아름다움으로 각색될 수 있는 것이 우리들 삶이 아닐까 싶다. 한동안 이 책의 따뜻한 온기를 품고 살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하다. 추워진 날씨 속에서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가슴속에 아픔을 훈훈한 사랑으로 다시 피어낸 작가 황선미의 첫 번째 에세이를 꼭 만나보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