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
노승림 지음 / 마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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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요즘 많은 어린아이들의 꿈이 아이돌이 된지는 꾀 오래된 것 같다. 그들의 무대 위 멋진 모습에 매료된 아이들이 그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길에는 인기와 부()가 함께하니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그들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부와 명예를 누린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하다. 우리가 음악시간이나 미술시간에 접했던 여러 유명 예술가들이 보조 주방장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글쎄 유명한 예술가들의 삶이 그들의 괴팍한 성품으로 인해 평범하지 않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삶이 사회적인 지위 자체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왠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월간 객석의 기자 출신인 저자 노승림이 들려주는 예술가들의 삶은 정말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그런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은 마티에서 나온 <예술의 사생활: 비참과 우아>를 만나본다.

 최초의 발레리노 태양왕 루이 14세의 발레 슈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예술가들의 예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들의 삶과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31개의 챕터 속에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들려주고 있다. 성공에 집착하는 예술가로부터 돈에 집착한 속물근성에 젖은 예술들까지 정말 재미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런데 저자가 단순하게 한 예술인의 삶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자칫 지루하고 흥미가 덜 했을 이야기를 그 예술인과 라이벌 관계, 또는 사랑하는 연인 관계에 있는 또 다른 예술인의 삶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바흐와 헨델, 모차르트와 베토벤, 고갱과 반 고흐 등의 이야기들이 읽는 동안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슈만과 그의 부인 클라라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피아노 작곡가로 알고 있던 슈만의 삶이 요즘 잘 나가는 여성들의 배우자들처럼 그리 녹녹하지 만은 않았을 것 같다. 아내와 비교되어야 하는 삶이 얼마나 스트레스였을지...

 네 가지 튤립 종 

이 책에서는 예술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살았던 당시의 사회적, 경제적 배경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즉 그 당시의 예술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종교, 경제 등의 사회 전반적인 지식을 포함하고 있어서 더욱더 매력적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경제 버블현상이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이었고 이 파동 때문에 유럽의 경제 대국의 판도도 바뀌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런던 대화재의 범인이 정치적인 술수로 인해 조작된 사실도 이 책 속에 있다. 이런 재미나고 흥미로우며 유익한 이야기들로 넘쳐나는 매력적인 책을 만나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지식도 쌓아주는 듯한 뿌듯함을 주는 행복한 책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만나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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