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와 같은 말
임현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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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 임현의 첫 소설집 <그 개와 같은 말>을 현대문학을 통해 만나본다. 단편 소설들을 모아놓은  작품집 속에는 임현 작가의 등단작인 <그 개와 같은 말>을 포함해 10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중에는 작가에게"2017 제8회 젊은작가상"에 영광을 안겨준 <고두叩頭>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작품집에 포함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외관상으로는 제자와의 잘못된 만남이지만 그 만남을 통해서 진정한 선善을 생각해보게 하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고두의 뜻이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하던 예라고 한다. 그런 예를 받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이들이 누군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은 즐겨 읽지 않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게 말해서 너무나 난해한 이야기들이 많아서이다. 단편의 매력은 함축적인 이야기로 깊은 의미를 표현하는데 있다고 하는데 바로 '함축적인 이미지'가 이야기를 읽는데 많은 어려움을 준다. 이 작품집에 포함된 이야기들도 쉽게 읽고 단번에 느낌을 정리하기에는 어려운 이야기들이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다가오는 느낌은 그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어쩌면 이런 다양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집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작품집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몇 번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신선한 책인 것 같다.


작품집에 실려있는 이야기들의 주된 흐름은 "인간은 이기적이다"라는 것에서 시작해서 진정한 선善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선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가면서 수시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해답은 독자들에게 찾아보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무언가의 끝>에서 직접적으로 묻고 있다. 누가 더 나빴던 것일까(P.140)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한 행동이나 말은 옳다. 아니 잘못되지 않았다. 그러니 이야기는 선과 악이 혼재하면서 어지럽기만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너무나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진정한 선善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지 의문이다. 이런 의문을 품은 작가의 이야기들은 많은 질문들을 품게 하고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깊은 상념에 머무르게 한다.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가을을 함께 할 좋은 친구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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