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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마술사
데이비드 피셔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손자병법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적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아마도 싸움의 피해를 최대한 적게하고 이기는 것이 최선의 전술일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처럼 유명한 전술들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전쟁에 '마술'이라는 전술을 썼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접하게 되었다. 물론 지식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얼핏 생각해도 전쟁과 마술을 매치시키기는 어려웠다. '마술'이 총, 칼 앞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정말 마술로 독일군을 속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북폴리오에서 나온 <전쟁 마술사>를 통해서 데이비드 피셔의 흥미로운 소설을 만나 보았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신 활약했던 '전쟁 마술사' 재스퍼 마스켈린이 어떤 마술을 통해서 나치를 속이고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는지 재미나게 담아내면서 당시의 긴박한 전쟁 상황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흔히 알고 있는 위장술이나 여러 속임수들이 '전쟁 마술사' 재스퍼 마스켈린이 이끄는 마술팀의 작품이라는 점은 이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영국과 독일이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펼치는 전쟁의 승패를 건 싸움의 생생한 묘사와 그 속에서 행해지는 화려한 마술쇼일 것이다. 1942년 라이르풋에서 펼쳐진 지상 최대의 마술쇼가 독일의 전쟁영웅을 속일 수 있었을까?
재미나고 흥미로운 소설이지만 역사 속에서 끄집어낸 이야기들이 제2차 세계대전 속으로 , 역사 속으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는 많은 역사적인 사실들도 함께 알 수 있는 지적인 활동을 하게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전쟁과 역사에 대해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그저 작가가 꾸며놓은 마술같은 이야기속을 지나다보면 쉽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언제 끝을 보았는지도 모르게 마지막 장에 와있게 될 것이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듯하다. 마술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끝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볼 수 있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