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하이데거 명강의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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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

요즘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들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다. 과학의 융합을 바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가 어떤 모습일지 모두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미래 사회에 없어질 직업들을 예상하며 그 직업군에 속한 이들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금은 심할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이런 호들갑에 가까운 반응의 원인은 아마도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감과 자존감의 부재에서 오는 것일지 모르겠다. 눈부신 과학 발전의 속도에 발맞추지 못한 인류의 고통은 점점 더 커져만 갈 것이다. 그런 인류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 줄 위대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사상을 담은 책을 만난다.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가 하이데거의 저서 속에 담긴 어렵고 난해한 사상을 쉽게 글자 하나하나 풀어쓴 듯한 친절한 책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는데 저자의 간결한 표현들이 부담스러운 철학 사상을 담은 책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하이데거의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그의 사상을 보여주고 이해를 돕고 있다. 과학의 발전만을 '최상'으로 생각하는 현대사회에 '정보언어'를 통한 사회적 관계 속 삶보다는 '시어(詩語)'를 통한 진정한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길에 대한 하이데거의 사상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중세 시대 서양이 신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듯이 현대인들은 과학과 기술에 심하게 의존하고 있는 듯하다. 과학을 유용한 도구라고 말하고 있지만 점점 더 과학 문명에 의존하는 인류의 삶의 자세에 대해 과학을 '산업 종교'라 표현하며 '종교'에 가깝다고 말한다. 정말 흥미로운 표현 같다. 과학의 발전에 모든 역량을 다하고 과학의 급속한 발전을 두려워하는 인류가 우리들 삶의 주체인지 과학이 삶의 주체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학은 우리 인류를 위한 도구이어야 하고 과학이 인류를 위한 도구로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진정한 자존감을 가지고 우리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이름 정도만 알고 있던 철학자 하이데거의 철학 사상을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저자의 친절하고 쉬운 표현들과 함께 하다 보면 바로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행복한 책이다. 책 속에 행복의 길로 가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진짜 행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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