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숍 스토리 - 취향의 시대, 당신이 찾는 마법 같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
젠 캠벨 지음, 조동섭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서점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과 행복한 기억의 냄새가 나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 마을인 '웨일스'(영국 남서부 지방)의
'헤이 온 와이'는 위그타운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편안함을 주는 많은 것들 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서점 나들이이다. 요즘은 많은 온라인 서점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들로 독자들을 유혹하지만 책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서점 나들이를 좋아한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고 운이 좋으면 맡을 수 있는 종이 냄새를 찾아 작은 서점을 찾는다. 하지만 대형서점에 떠밀려 작은 서점들을 찾기란 녹녹치 않다. 대형 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서점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을 맞는다. 그런 작은 서점들의 매력을 담은 책을 만나본다. 전 세계 300개 독립 서점들의 매력적인 모습들을 편안한 글로 소개하고 있는 <북숍 스토리>는 런던 앤티크 서점 '리핑 얀스'의 직원이자 <서점 손님들이 하는 이상한 말>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젠 캠벨의 작품이다. 저자는 우리 주변의 오프라인 서점이 아직도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의 서점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직원들과 독자, 작가들의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아 놓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저자가 품었던 질문의 답을 독자와 함께 찾아보기를 원하는 듯하다.

 지금의 북숍 시초이자, 위그타운을 공식 마을로 이끈 장본인.
북숍은 책장 길이가 2킬로미터, 보유 도서만 해도 10 이상에 이른다.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많은 서점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강물 위에 떠있는 작은 배로 만든 서점인 ‘북 바지’와 오래된 역사와 함께하는 기차역의 추억을 간직한 ‘바터 북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작가의 서명이 들어간 책만 파는 중고 서점 ‘앨라배마 북스미스’ 등 세계 곳곳의 특색 있는 사랑스러운 서점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리고 그 서점들을 사랑하는 서점 주인들과 그 서점들과 함께 작가의 꿈을 키워나간 작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잊지 못할 추억들이 소개되고 있다. 서점 속에 감춰진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즐거운 이야기들이 편안하게 펼쳐진다. 세계 여러 곳의 많은 서점들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서점을 중심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은 책이다. 


몇 달 전 코엑스에서 보았던 2017 국제 도서전은 다른 해와는 다르게 작은 독립 서점들이 함께했고 그 새로운 시도가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 속에는 우리나라의 서점은 없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각기 다른 특색들로 무장한 독립서점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기존의 서점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계인들에게 자랑할만한 아름다운 서점들이 생겨나리라 믿는다. 세계의 유명 언어학자들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을 가진 나라이니만큼 빠른 시일안에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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