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
마이클 윌슨 지음, 임산.조주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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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은 뉴욕에서 비평가로 활동 중인 마이클 윌슨이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는 현대미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의도들이 혼재하고 있어서 설명하기 난해한 작품들이 많은 현대미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고 저자의 친절한 해설은 작품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짧고 특히 현대미술 작품들을 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설렜고 책을 보는 동안은 놀라움 속에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난해하고 복잡한 작품들을 보면서 현대미술 작가들의 도전적이고 복잡한 작품 세계가 놀라움과 신선함으로 다가온 것이다. 해설을 보면서도 작가의 표현 의도를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도 있었지만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고전미술 작품들과는 다르게 작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 현대미술 작품들인 것 같다. 또 이 책에 소개된 현대미술 작품들은 캔버스라는 제한된 표현 방식을 뛰어넘어 사진, 설치, 조각, 페인팅,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등 새로운 표현 방식들을 이용한 작품들이 많아서 미술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표지를 장식한 너무나 유명한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해서 현재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175명의 다양한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보면서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잇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과학기술의 등장이 아니라 기존의 과학 기술들의 융합이라고들 하는데 현대미술도 여러 예술 분야들의 융합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몇 해 전 난해하다고 느끼면서도 재미나게 읽었던 아니 보았던 <지서: 점에서 점으로>의 저자 쉬빙을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그때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저자의 소개를 보았지만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좋았다. 어쩌면 책에 글자는 없고 기호만으로 가득했던 <지서>도 쉬빙의 입장에서는 현대미술 작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현대미술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고 저자의 해설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색다른 작품들이 가득한 이 책을 통해서 현대미술의 마술 같은 신비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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