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이제야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일본 경제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오키상(제40회) 등을 수상한 유명 작가 시로야먀 사부로가 아내와의 영원한 이별 후에 쓴 글이다. 이 책은 작가가 죽은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영원한 이별까지를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날들의 추억들을 돌아보고 있다. 아내와의 예정된 이별을 준비하지만 막상 찾아온 이별은 인정하지 못한다. 평생 자신의 손과 발이 돼 주었던 사랑하는 아내와의 이별을 슬퍼하며 함께 했던 추억 속으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작가의 추억 속에 아내 요코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그리며 쓴 이야기이기에 이 책은 아름답다. 소소한 행복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 책은 사랑스럽다. 


이 책은 작가가 영면에 든 후에 작가의 딸이 원고를 발견하고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쓴 아빠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 딸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 책의 구성은 작가가 아내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부분과  엄마와의 이별로 외로워하는 아빠의 슬픔을 조용히 지켜보아야 했던 딸의 이야기, 그리고 어떤 영화배우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쓴 이야기까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오래도록 함께 한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가족 간의 사랑도 잘 나타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읽어 보지 못했지만 이 글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고 하니 아마도 작가는 글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작가의 솔직 담백한 글인듯하다.

 작가와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보며 15년간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작가처럼 지혜롭지 못해서 다툼은 많이 하고 직장에 얽매여서 여행은 거의 하지 못했다. 책을 보는 동안 작가라는 직업이 갖는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었다. 작품 구상과 취재를 위한 부부 여행.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심하게 부러웠다. 부부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 그리고 사랑이. 정말 아름다운 부부 생활을 그리고 싶다면, 오랜 세월이 결혼 생활의 균형을 깨뜨리려고 하고 있다면 부부가 함께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를 꼭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부부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이야기이다. 정말 멋있는 남자와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자가 깊이 있는 사랑을 보여주고 아름다운 이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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