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 - 벤자민 프랭클린


얼마 전 읽은 심리 스릴러 소설 '비하인드 도어'와  비슷한 제목을 가지고 있고, 저자에 대한 소개 글에도 작가의 첫 심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해서 별다른 생각 없이 범인을 만나려 책장을 넘긴다. 그리고 두 소설이 비슷한 듯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작품<비하인드 허 아이즈>의 색다른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북폴리오에서 나온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저자에 대한 소개 글에 나오듯 작가 사라 핀보르가 판타지 소설을 주로 쓰다가 처음 발표한 심리 스릴러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읽다 보면 머릿속에 어딘가를 날아다니는 영혼들을 그리게 된다. 정말 영혼들이 등장하는 스릴러일까? 작가는 다시 판타지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은 아닐까? 아직 많은 소설들을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장르를 오가는 듯한 '반전'은 처음이다. 스릴러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접했던 작품은 다른 장르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꼭 한번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하지만 꼭 원작을 읽고 나서 영화를 만나기를 권하고 싶다. 이 작품 속의 반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라는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것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느끼게 된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예사롭지 않은 흐름과 미묘한 심리 변화들로 가득 찬 뛰어난 작품이다. 서로 연결된 스토리 라인들은 빈틈없이 이야기의 절정으로 이어지고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주인공들은 작가의 심리 묘사를 통해서 특색 있는 주인공들로 탄생한다. 너무나 잘생긴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아델, 그리고 그 둘과 연인이자 친구가 된 루이즈가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작품의 반전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밝혀졌을 때 이 들 중에는 정말 불쌍한 이들이 생긴다.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또 불쌍한 이들은 누구일까? 장르뿐만 아니라 주인공도 바꿔버리는 화려한 반전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P.522.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지."


책 표지에 있는 이 한 문장이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어가는 듯하다.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사랑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지독한 사랑이 될 수 있는 사랑이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한다. 지독한 사랑인지 진정한 사랑인지 모를 사랑이 주인공들 사이를 묘하게 이었다가 끊었다가 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묘한 분위기를 띄게 된다. 세 남녀의 얽힌 사랑이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여기서 다시 한번 작가의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또 다른 한 사랑. 500페이지가 넘는 책 속에서 반전은 단 한번 나오지만 그 반전이 너무나 강렬해서 다시 그려보아도 흥미로운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을을 닮은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꼭 한번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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