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유산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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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1 우연은 없다. 인연이 만든 필연이 있을 뿐

 

추리 작품 마니아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이야기꾼으로 명성이 높다는 추리소설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인 손선영의 장편소설 <마지막 유산>트로이목마 출판사를 통해서 만나본다. 작가의 소개가 추리소설 작가라고 해서 셜록 홈스나 명탐정 코난 같은 범죄 추리 소설을 다룬 이야기를 생각하며 책장을 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더 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려는 자와 밀반출하려는 자의 싸움을 시작으로 우리 문화와 민족정신을 지키려는 자와 아직도 이기적이고 못쓸 방법으로 자기들 야욕을 채우려 하는 일본의 삼신 기단이란 조직과의 다툼이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어 역사 소설인 듯하다. 그런데 그뿐일까? 정말 다양한 장르가 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는 장윤정의 손에 이름 모를 오래된 가방 하나가 들어오면서 흥미롭게 시작된다. 그리고 일본 비밀 조직 삼신 기단의 일원인 아오타 노리오(전남덕)가 인사동의 골동품점 모파상으로 장지유를 찾아오면서 빠르게 전개된다. 이 작품의 매력 중에 하나는 이야기의 빠른 전개에 있는 듯하다. 정말 숨 쉴 틈 없는 흥미로운 전개로 단번에 끝까지 재미나게 읽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공 주일한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조금 더 빠르고 흥미롭게 절정으로 내 달린다. 주일한과 장윤정 그리고 전남덕 세 사람이 펼쳐놓게 되는 이야기는 때로는 정보를 캐내기 위해 적에 잠입하는 아슬아슬한 스파이 영화를 보는 듯하고 때로는 보물을 찾아서 오지를 헤매는 어드벤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오래된 가방에서 시작된 미스터리를 주인공들이 함께 하나씩 풀어가는 것을 보는 재미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조금씩 커져가는 장윤정과 주일한의 사랑과 등장인물들의 또 다른 사랑 이야기는 이 이야기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정말 매력적인 이야기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넘치는 흥미롭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또한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이 서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인연의 사슬들이 이야기의 깊이를 더 해 주고 있다. 한편의 스펙터클한 역사 추리 영화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드는 훌륭한 작품이다. 처음 접한 작가이지만 벌써 차기작이 기대되는 까닭은 너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너무나 매력적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역량에 푹 빠져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재미와 흥미만을 주는 소설이 주는 가벼운 웃음보다는 역사적인 교훈을 현재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이다. 분열이 아닌 하나를 위해라는 작가의 말이 지금도 분열을 조장하는 누군가들의 귀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인공의 이름 주일한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우리가 지켜야 하는 정신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주인공들이 찾은 마지막 유산을 통해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진정한 보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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