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힘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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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 은유는 시적인 것의 번뜩임, 시적인 것의 불꽃이다. 은유는 빛을 흩뿌리지만 윤리의 맥락에서 포획되지는 않는다. 포획되는 것이 아니라 불꽃처럼 “창조된 것”이다.


40년간 시와 함께한 시인 장석주월간 《시와 표현》에 연재했던 ‘권두시론’ 24편을 다듬어 묶은 책<은유의 힘> 다산책방을 통해서 만나본다.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을 은유라고 보는 저자가 들려주는 시 쓰기와 보다 섬세한 시 감상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시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들 삶과 연관된 인문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장자와 니체, 라캉, 하이데거 등 동서양을 막론한 사상가들의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서 시를 통해서 감성적인 부분뿐만아니라 이성적인 부분까지 채울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해 주는 책이다.


외국 시인들과 우리 시인들의 시를 다양하게 소개하며 친절한 해설까지 담아 우리들의 시에 대한 생각의 깊이와 폭을 깊게 그리고 넓게 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생각으로 넘긴 책속에는 시를 넘어서 철학의 세계가 담겨 있는 듯하다.


P.15. 좋은 시인들은 시대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철학자들이다. 거꾸로 훌륭한 철학자들은 영감의 노를 저어 심연에로 가지 핞고 의미와 분서의 길로 들어선 시인들이다.


여러 다양한 시들을 보여주며 시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쓰고 있다. 그 이야기의 준심에는 은유라는 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은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은우가 시에서 갖는 의미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성명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그 설명을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몸으로 이해하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같은 표현의 다양한 은유들을 통해 시 언어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은유가 가지는 힘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조금은 딱딱하고 지루할 지도 모르지만 책속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시들을 보면서 감미로운 음악을 접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책이다. 한 편의 시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마음의 정화를 보다 크게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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