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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의 인문학
토머스 W. 호지킨슨 & 휴버트 반 덴 베르그 지음, 박홍경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7년 7월
평점 :

여러 권의 인문학 책을 접해보았지만 정말 색다른 신선한 인문학 책을 만나본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인문학 관련 내용을 쉽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잡담의 인문학>이 바로 그 책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문학 책이라기보다는 인문학에 등장하는 유명인사나 그 인물과 관련된 내용들을 요점 정리해놓은 요약서 같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래서 다른 인문학 도서들의 '찾아보기'와는 다른 찾아보기를 볼 수 있다. 다른 도서들의 찾아보기에는 관련 용어가 주가 된다면 이 책의 '찾아보기'는 책에서 다룬 유명 인물들이 주다. 인물들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인명사전 같은 찾아보기를 가진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작은 소제목 별로 몇몇의 인물들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다. '잡담'이라는 제목을 보고 쉽게 생각하고 이 책을 접한다면 바로 본 것이다. 이 책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게 쉽고 재미나게 쓰여있다. 하지만, 45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175명에 달하는 출연진을 가지고 있어서 책의 내용을 모두 머릿속에 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인문학의 방대한 내용을 머릿속에 모두 담아 두기 힘든 이들을 위해 쓰인 인문학 요약서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모임 전에 소제목에 등장하는 몇 명의 이야기만 잠깐 읽고 나가도 모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주는 묘한 만족감으로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은 부분은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박스에 정리해 놓은 유머러스한 말들이다. 실제 상황에 대비해서 저자들이 적어놓은 말들이 너무나 실용적이다. 모임 전에 박스 속 말들을 읽고 모임에서 사용한다면 무언가 모를 매력을 발산하게 될 것 같다. 실용적인 인문학 책이라는 점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휴가 가기 전 '찾아보기'에서 몇 명의 인물을 골라서 읽고 여행에 오른다면 함께 하는 이들의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방대한 장편 소설 같은 인문학을 재미난 에피소드가 넘치는 단편 소설로 바꾸어 놓은 듯한 재미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