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독서

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한 번쯤은 깊은 상처로 인한 슬픔이나 커다란 시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련이나 아픔이 우리를 성숙하게 만든다고 말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식과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듯이 우리에게 닥친 시련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시련이나 아픔을 딛고 밝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상처 치유법’ 또한 많은 상처들만큼이나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런 많은 상처 치유 방법 중에서 각자가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절망 독서>의 저자 가시라기 히로키가 선택한 방법은 ‘독서’인 것 같다. 꽤 오랜 세월을 책 없이 살아오다가 얼마 전부터 ‘독서’ 라는 행복에 빠져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데 아마도 저자는 더 절실하게 독서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절망의 어둠 속에서 어둠을 걷어낼 방법으로 독서라는 방법을 선택한 저자의 삶과 희망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너무나 커다란 아픔과 절망 속에서 그 아픔과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산초당에서 나온 <절망 독서>를 만나본다. 책 머리에 있는 배우이자 작가인 신동욱의 추천사가 이 책의 느낌을 새롭게 하는 듯하다. 아마도 추천사를 쓴 신동욱 역시 아픈 시간을 지나온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있는데 1부에서는 절망에 빠졌을 때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2부에서는 저자 자신이 절망 속에서 헤매면서 직접 경험하고 찾아낸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책, 영화, 드라마 등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독서를 통해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 같다. 저자 자신의 어둠을 밝게 비춰 주었던 희망의 책들을 소개하는 책으로 커다란 임팩트를 맛 볼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읽으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