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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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3. 넌 내 첫사랑은 아니야

        그렇지만

        다른 사랑을 모두 타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사랑이야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접해보지 못해서 아마존에서 놀라운 판매 실적을 보인 여성 시인의 페미니즘과 관련된 시집이라는 설명으로 이 시집을 선택했다. 솔직히 일반적인 여성들을 위한 시집이라기보다는 상처받은 여성들을 위한 시집인 듯하다. 우리 사회의 모든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도 서정적이라기보다는 사실적인 표현의 시들에게서 오는 거부감인듯하다. 개인적으로 시 라면 사실적인 것보다는 서정적이기를 바라고 또 그런 시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상처, 그런 사랑, 그런 이별, 그런 치유라는 네 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제목에서 처음 느꼈던 달콤하고 서정적인 느낌은 이 책을 읽는 동안 고전에서 접했던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연상하게 하는 여성상으로 변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지만 이 시집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일지는 모르지만 이 시대를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이 좋아하기는 힘들 듯하다.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실질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커다란 힘이 될 만한 내용의 시들을 담고 있다.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의 시들이 담겨 있는 만큼 그 출판도 또한 특색 있다. 자가출판으로 이 시집은 세상에 나온 것이다. 마케팅 비용이 없어 홍보도 못했지만 출간 2년 만에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어 세계 언론과 출판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인정받은 시들이 담긴 시집을 만나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사실적인 표현에 조금 당황스러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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