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켈하임 로마사 - 한 권으로 읽는 디테일 로마사
프리츠 하이켈하임 지음, 김덕수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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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나라들을 만나 본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아시아의 맹주 중국의 역사가 그렇고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대영 제국의 역사를 보는 것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욱 흥미롭고 재미난 역사가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점령했던 로마 제국의 역사일 것이다. 로마 제국의 역사가 다른 나라의 역사들보다 조금 더 흥미로운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아마도 다른 점령자들이 점령지의 문화나 역사를 말살했던 것과는 다르게 점령지역의 문화를 자기들의 것으로 흡수하여 발전시킨 연유로 로마의 역사는 더욱 흥미로운 것 같다. 그런 흥미로운 로마의 역사를 로마의 형성부터 제국의 폐망까지 정치, 문화, 사회 전 부분에 걸쳐서 자세하게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보았다.


이 책의 저자 프리츠 M.하이켈하임은 1901년 독일 태생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토론토 대학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사를 담당했다고 한다. 600건이 넘는 논문과 기사를 썼지만 책은 일생 동안 단 2권만을 출간했고 그중에서도 초판이래 50년 이상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책이 바로 "하이켈하임 로마사"이다. 이 책은 한 권으로 구성된 가장 충실하고 완성도 높은 '로마사'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접하면서 두 번 놀라게 되었다. 우선 한 권으로 방대한 로마사를 다루고 있는 만큼 그 두께[1045 페이지]에 놀랐고, 책을 읽는 동안 책 속의 내용에 다시 한번 놀랐다. 로마의 형성에서 폐망까지 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역사를 정말 섬세하고 자세하게 다루고 있기에 완독에 너무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책과 함께 한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로마의 역사는 영화를 통해서 또는 교과서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단편적인 것들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고대 로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서 더욱더 좋았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서 무언가 모를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행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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