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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5대 희극 ㅣ 클래식 오디세이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편역 / 다상출판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P.295. 천만에! 가장 진실한 시가 가장 허황된 거니까. 그래서 연인들은 그런 시에 빠지지. 결국 그들의 맹세란 것도 알고 보면 연인인 척 꾸며낸 것에 지나지 않아.
설명이 필요 없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당상출판사를 통해서 만나보았다. 아름다운 글들이 넘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다섯 편을 정성스러운 번역을 통해서 즐겨보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이야기들에 비해 이야기는 가볍고 흥겹게 전개된다. 가벼운 글들로 인생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정말 심도 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작가의 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가볍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조명하고 그런 인간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집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좋으실 대로" "말괄량이 길들이기" 그리고 "십이야"까지 다섯 편의 즐겁고 유쾌한 희극들 다섯 편을 담고 있다. 담긴 다섯 편의 공통점은 이야기를 통해서 슬픔보다는 즐거움을 주려 하고, 마지막에는 많은 갈등들이 행복한 결혼으로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장이나 변장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상대를 시험에 들게 하는 재미난 에피소드들도 담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가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많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이 중시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들 중에서 셰익스피어는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작품집이다. 남녀 간의 사랑에서도, 친구 간의 우정에서도, 가족 간의 사랑에서도 그 바탕을 믿음으로 보고 있는듯하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서도 서로 간의 믿음을 확인하려는 여러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바사니오의 믿음을 확인하려고 포셔는 자신이 준 반지를 이용하는 데 그 장면에서 서로의 사랑의 바탕은 서로에 대한 신뢰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즘의 사회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믿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작품집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섯 편 모두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인용해 보았을 명대사가 담겨 있는 "좋으실 대로"가 가슴에 남는다. 이야기 속에서 우울한 말들로 사람들의 기분을 가라앉히는 자크가 인생을 7막으로 나누면서 말한 "세상은 무대요, 인간은 잠시 등장했다 퇴장하는 배우일 뿐이지요..."라는 대사가 그것이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주연으로 살아가는 것은 우리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또 우리 인생의 주연은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