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최악의 탐험 그리고 최고의 기록 - 삶과 송두리째 바꾼 남극 탐험 500여 일의 기록
로버트 팔콘 스콧 지음, 박미경 옮김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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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많은 기록들이 모여 역사를 이루었고 또 많은 역사는 기록에 의해 전해진다. 그런 기록들 중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쓰인 최고의 기록을 만나 보았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힘겨웠을, 인간의 한계를 넘는 엄청난 도전이었을 500여 일에 걸친 남극 탐험의 순간들을 기록한 로버트 팔콘 스콧의 기록이 그것이다. 남극 탐험의 이야기들을 정성스럽게 옮겨놓은 세상 끝 최악의 탐험 그리고 최고의 기록은 스콧이 일기처럼 작성한 탐험 일지를 진귀한 사진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로버트 팔콘 스콧

 스콧과 마지막을 함께했던 대원들

이 책은 위대한 탐험대의 힘겨운 여정과 안타까운 결말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의 장편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들이 잃어버리고 살던 삶의 열정을 다시 찾게 해주는 듯해서 정말 좋았다.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동료애를 발휘하는 인간 본연의 심성과 목적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하는 탐험대의 열정에서 아문센보다는 비록 뒤늦은 발견이었지만 스콧 탐험대의 위대한 발견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들의 기록을 보면서 다른 의구심을 품고 스콧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내용을 읽을 때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의 고귀한 정신을 짓밟으려는 이상한 이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사진작가 포온티잉과 생물학자 낼슨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오랜 시간 여러 가지 의문들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스콧 탐험대에 대한 현대의 과학적인 입증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엄청난 정신력으로 너무나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속에 열정으로 자리 잡은 스콧 탐험대에 대한 오해들이 풀린 것 같아서 그들의 명예가, 스콧의 명예가 지켜지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 죽을 사람의 오늘도 먼 훗날 죽을 사람의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항상 미래를 꿈꾸지만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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