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인문학 - 삶을 위로하는 가장 인간적인 문학 사용법
김욱 지음 / 다온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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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9. 항상 순간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내일 세상이 어떻게 변해버릴지 늘 불안하기만 하다. 생업을 순간이 아닌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우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표지의 한 줄의 표현이  이 책을 손에 잡게 했다. '삶을 위로하는 가장 인간적인 문학 사용법'이란 문구가 지친 삶도, 정신 나간 사회를 살아야 하는 혼란스러운 정신도 치료해 줄 무언가를 담고 있는 자기계발서인 것  같아서 무작정 책장을 펼쳐보았다. 몇 해 전부터 불어온 인문학 열풍은 아직도 식지 않았고 나 또한 그 열풍 속에서 많은 인문학 관련 도서들을 접하고 있다. 그런데, 문학 작품들을 통해서 상처를 치유한다는 인문학적 접근이 재미난 시도 같아서 더욱더 흥미롭게 이 책을 만나보았다. 신선한 시도로 흥미를 더해주는 이 책의 제목은 75세에 문단에 데뷔한 저자 김욱이 오랜 세월 쌓아온 자신의 철학을 담아 다온북스를 통해 출판한 상처의 인문학 이다.

 

표지의 문구처럼 이 책 속에서 인간적인 문학의 사용법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흥미로운 작가들의 삶을 통해서 인간적인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더 좋았다. 많은 아픔을 안고 삶을 힘겹게 살아간 작가들의 골 깊은 상처들을 통해서 우리들이 추구하고 간직해야 할 소중한 양심과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작가들의 삶과 저자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진실함이 무엇인지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년의 작가가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의 생각과 철학을 만나 볼 수 있게 해주는 정말 좋은 책이다.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작품들보다는 그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아픔을 견디고 글을 쓴 작가들의 흥미로운 삶을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더욱 좋다.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보면서 따뜻하고 섬세한 노작가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노작가의 생각을 보면서 우리의 삶의 방향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주는 정말 좋은 책이다. 가슴속 상처를 조금씩 아물게 해 줄 훌륭한 문학 작품들과 그 작품들을 탄생시킨 더 훌륭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고, 그 작가들의 삶과 생각을 잘 전달해주는 노작가의 아름다운 글과 깊은 사색을 만나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이 책을 통해 선물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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