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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 세트 - 전3권 - 내편 + 외편 + 잡편 ㅣ 옛글의 향기
장자 지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장자[莊子] 는 중국 전국시대에 도가사상을 대성시킨 송나라의 철학자로 본명은 장주이고 맹자와 비슷한 시대에 활동하였다고는 하나 그의 생몰 연대는 정확하지 않다. 그는 천지만물의 근원을 "도道"로 보았고, "인위적인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고 [無爲],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해야 한다[自然]고 주장하였다. 그런 장자의 사상을 담은 "장자"는 노자의 "도덕경"과 함께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지금까지도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장자를 일상이상에서 나온 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를 통해 읽어보았다.
장자는 내편,외편,잡편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내편[7편]" 만을 장자가 직접 쓴 글로 여기고 "외편[15편]"과 "잡편[11편]"은 장주의 후학들이 덧붙여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최상용은 "내편"은 물론 "외편"과 "잡편"까지도 동일한 관점에서 동일하게 중요시하며 번역하고 이 책에 옮겨놓은듯하다. 또한 한 권으로 구성한다면 다소 부담스러웠을 내편,외편 그리고 잡편으로 구성된 장자를 각 편별로 한 권씩 세 권으로 나누어 구성하여 읽는 이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도를 만나 장자와 함께 가는 길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주기 위해 저자는 각 편의 끝에 "한자어원" 풀이를 싣고 있다. 한자어를 이해하는데 정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다.
내편을 읽고 외편을 거쳐 잡편에 도달하면 무언가 모를 커다란 느낌이 머리를 맴도는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진다. 착각 속에서 행복해하며 이제 조금은 편안한 삶을 꿈꾸어보지만 책을 덮고 돌아온 현실은 여전히 도[道]와 무위[無爲]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성경에서 평온을 찾듯이 "장자"를 가까이 두고 자주 접한다면 정말 커다란 느낌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단번에 읽고 책장에 넣어둘 소설 같은 책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너무나 좋은 글들과 생각들이 읽는 동안 공감을 갖게 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해서 "도의 지도리"에 대한 꿈을 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