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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03/pimg_7904701911603278.jpg)
P.51.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네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넌 스무 해를 살았니? 어쩌면 똑같은 일 년을 스무 번 산 것은 아니니? 네 스무 살이 일 년의 스무 번의 반복이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공지영의 에세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를 만나본다. 작가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직접 읽어 본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다른 매체를 통해서 몇 작품들을 접해본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글은 작가 공지영이 아닌 엄마 공지영이 실제로 고등학생이었던 자신의 딸 위녕에게 화요일마다 보냈던 편지글들을 모아서 만든 에세이라고 한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신의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아마도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 정도가 전부이지 싶다. 그래서, 이 글들이 더욱 새롭고 향기롭게 느껴진다.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에서 나오는 무엇인지 모를 향기가 작품 속을 흐른다.
이 책 속에는 총 24편의 글들이 각기 다른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작가는 딸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딸과의 다툼 뒤에 찾아오는 이름 모를 감정들 그리고 이 글을 읽을 독자들과 또는 세상의 엄마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잔잔한 어조로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이를 향한 솔직한 사랑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보는 이들의 공감을 많이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2008년 처음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이 에세이는 해냄 출판사를 통해서 다시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의 딸들과 세상의 엄마들의 소통을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여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여인간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언젠가는 엄마가 될 딸들에게 응원한다고 파이팅이라고 힘차게 소리 높이는 작가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그 즐거움은 글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 속 전반에 자리하고 있는 그림들이 작품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있는 것 같다. 가토릭 사제의 그림 작품이라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림들이다. 향기로운 글들과 편안함을 주는 그림들로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 책을 통해서 가슴속 울림을 느껴 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