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왕자 2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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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되었던 이우 왕자가 머물던 운현궁 양관]

P.110. "돌아가지 말고 돌아오십시오. 전하께서 돌아오실 곳은 오직 조선 하나뿐입니다."


속에서 만나는 역사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운 상상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주는 듯하다. 특히,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해주는 역사 소설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경험이다. 그런 행복한 경험을 우리 민족의 마지막 왕조인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우의 삶을 바탕으로 한 너무나 재미난 소설로 다시 한번 경험해 본다. 끌레마에서 나온 이우 왕자 [1.2권]를 통해서 작가는 일제 강점기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여러 모습의 우리 민족을 담고 있다. 주권을 빼앗긴 나라의 왕족으로 살아야 하는 조선의 왕족들, 신념을 지키며 잃어버린 나라를 찾으려는 독립운동가로서 고통 속을 사는 민초들, 그리고 왕족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신념과 자존심을 가진 이우 왕자를 통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P.207. "내게 후회는 없소. 신념만 있을 뿐"


일본의 볼모로 덕혜옹주보다도 먼저 일본에 끌려간 조선의 왕자 이우. 너무나 비극적이고 애통한 그의 죽음을 알기에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이우 왕자가 사는 동안 만이라도 행복하기를 바라며 이야기 속을 헤매보았다. 책 속에서 이우 왕자가 행복한 순간은 백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었을 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인 것 같다. 물론 이 행복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의 행복이다. 어쩌면 이우 왕자는 독립군을 도와주며 자신의 신념과 자존심을 지킬 때 가장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이우 왕자가 참고 견뎌야 했던 시대적인 아픔과 패망한 왕조의 왕자로서의 고통과 슬픔을 잘 보여주고 있다.


P.225[2권] '서로 모르는 인연인 채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는 법이지'


역사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이우 왕자에게 굳은 신념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뮤즈 같은 사랑 윤정희를 안겨준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역사 속에서 꼭 한 명은 있을법한 우리 민족을 대표할 만한 신념을 가진 여인 윤정희는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 윤익환을 찾아 중국으로 떠난다. 이우 왕자와의 사랑을 뒤로하고 아버지와 국가를 위한 삶을 선택한다. 엇갈린 운명을 살지만 서로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며 시대의 아픔을 이겨내는 젊은 두 남녀의 사랑이 안쓰럽기만 하다.


소설 속에서 이우 왕자가 일본인과의 혼인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여인이 친일파 박영효의 손녀 박찬주라는 것이 조금은 의아했었는데 조금 찾아보니 실제로는 일본 황실과의 혼례를 고집하던 일본과의 절충이 친일파인 박영효의 손녀와의 결혼이었다고 한다. 결혼까지도 일제의 간섭을 받아야 했던 허울뿐인 왕족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우 왕자의 슬픈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역경을 딛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았던 진정한 조선의 왕자 이우를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역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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