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484P. 나는 누군가의 세계를 지나쳐 갈뿐이고, 누군가는 나의 세계를 지나쳐 갈 뿐이야.


중국의 다재다능한 작가 장자자의 매력적인 소설 너의 세계를 지나칠 를 만나본다. 이 소설은 작가가 블로그에 올린 '잠자리에 들기 전 읽는 이야기'시리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많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단편집으로 독자들을 찾아서 중국 출판계는 물론 영화계까지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영화감독을 할 만큼 재능 있는 작가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글들이 가득 담겨있어서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144P. 추억은 지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천천히 쌓일 뿐이야.


304P. 진짜 용기는 상대의 조각난 아픔까지 지켜주는 거야.


이 책은 첫사랑, 고백 등의 여덟 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각 주제에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구성으로 꾸며져 있다. 47가지의 이야기들 그 하나하나의 흥미로운 글들이 모두 다 감동적인 글들이라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 역시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라는 말이 허언은 아닌 듯하다. 특색 있는 이야기 내용만큼이나 다양한 형식의 글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주고 있다. 


363P. 자만은 시간에 지고, 지식은 실천에 지며, 행복은 그리움에 지고, 결정은 미련에 지며, 몸은 불면증에 직, 집착은 흐르는 세월에 진다.


394P. 세상에 빈틈없이 꼭 맞는 두 개의 반원이란 있을 수 없어. 이기적인 영혼이 또 다른 이기적인 영혼을 찾을 뿐이지.


이 소설은 정말 다양한 유형의 남녀 간의 사랑을 담고 있다. 서로 어렵게 만나고 쉽게 이별하고, 가슴 아프게 곁을 지키며 바라보고 그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리기까지 하는 젊고 풋풋한 사랑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런 연인들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부모님들의 무한한 사랑과 반려견을 딸로 여기며 사랑으로 함께 사는 동물과의 사랑도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큰 울림을 받은 누나의 사랑이 있다. 죽기 전까지 동생을 위하며 살다 떠나는 누나의 사랑. 힘든 상황으로 가족들과 멀어진 누나가 너무나 보고 싶어졌다. 이렇듯 많은 사랑들이 담겨 있어서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다시 한번 읽게 된다면 또 다른 사랑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알고 있는 또는 진정한 사랑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다.


461P.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고, 사랑하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 젊은 시절 이리저리 부딪치며 사는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거짓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큰 거짓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