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美, 의학과 미술 사이
전주홍.최병진 지음 / 일파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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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는 말할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인문학을 다룬 책들이다.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지식이나 생각들을 조금은 쉽게 풀어서 알 수 있게 해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 같아서 선호한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醫美[의미], 의학과 미술사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의학이나 미술에 관해서 문외한인 나로서는 정말 재미난 경험이었다. 의학과 미술이 만나면 어떤 재미난 이야기들이 생겨날지 설레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의학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의학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의사들이 선서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전부였었는데 참 많은 의학 역사 속 인물들과 그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의학과 이발사가 분리되는 재미난 과정과 병원의 탄생이 빈민들의 구제를 위한 구호소에서 시작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었다. 또한, 잘못된 신념이나 지식이 가져오는 부작용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도 가질 수 있었다.


유럽에 유입된 페스트가 중세 사회를 변화시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예술 분야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중세 교회와 신념의 붕괴로 삶과 죽음에 대해 다루는 작품들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페스트를 겪으면서 신보다는 인간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진 까닭인 것 같다. 또, 이 책을 통해서 연금술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던 기회를 갖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연금술사처럼 묘사된 의사의 그림과 해설을 통해서  막연히 알고 있었던 연금술과 의학의 관련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많은 의학 관련 인물들과 그림들이 생소하기는 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그림들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지루하기 않게 책장의 끝과 만날 수 있었다. 의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정말 큰 재미와 도움을 줄 것 같다. 인간의 육체적인 생명과 인체를 다루는 의학과 인간의 정신적인 면과 인체의 아름다움을 다루는 미술이 서로 만나 함께 해온 것은 아마도 필연적인 결과일 것이다. 그런 만남을 통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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