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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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어떤 동화의 제목을 말하며 저자를 물어본다면 정확하게 모른다면 그냥 '안데르센'이라고 답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에게 사랑받았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유명 동화들의 대부분 작품들이 '동화의 왕'이라 불리는 덴마크의 작가 안데르센의 작품들이다.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 등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프랑스의 문학 평론가 폴 아자르는 안데르센 동화를 두고 북유럽의 뛰어난 상상력과 풍부한 감수성에서 탄생한 문학작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작품 하나하나의 작가의 상상력과 작은 꽃 한 송이에서 느끼는 작가만의 감수성은 정말 놀랍다. 하지만, 안데르센이 처음 발간한 [어린이를 위한 동화]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계몽적이고 교육적인 측면보다는 상상력에 기초를 둔 환상적인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는 안데르센 동화는 비난의 화살을 피해 갈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데르센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듣고 본 많은 이색적인 것들에 그의 상상력이 더해서 탄생한 작품들은 훗날 안데르센에게 덴마크의 "단네브로" 훈장과 같은 영광과 '동화의 왕'이라는 칭호까지 듣게 해준다. 그런 영광된 삶을 산 안데르센이었지만 죽었을 때는 그의 죽음을 슬퍼해줄 가족이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하니 작가 자신이 동화 같은 삶을 산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화의 왕" 이라는 칭호가 붙은 작가 안데르센의 작품들을 만나본다. 그것도 총 168편의 완역본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보통의 안데르센 동화는 몇 권의 책으로 구성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168편의 이야기를 단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무려 1278P 에 달하는 분량에 그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 정말 몇 날 며칠을 걸쳐 두꺼운 두께와 작은 글자 크기와 전쟁을 치렀다. 정말 재미나고 유쾌한 전쟁을 치르고 난 뒤에 오는 희열은 정말 무어라 말할 수 없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의 승리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1278P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의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은 조금 과장해서 정말 새로운 한 해를 다 가진듯하다. 아마도 태어나 처음 접해본 12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가 가져다준 선물인듯하다.

 1편 '부싯깃 통'에서 168편 '우르바노'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 넘친다. 타임머신 같은 '덧신'을 신고 시공을 넘나드는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도 있고, 감수성 있는 작가의 시선이 작은 '데이지 꽃'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까지 안데르센을 만나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을 만나서 좋았다. 특히 시중에 나와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너무나 과한 의역이나 번역가의 감정이 들어간 번역이 보이질 않아서 정말 좋았다. 물론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본문에 충실한 번역인듯해서 더 좋았다.


무언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볼륨감을 자랑하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이 재미난 동화인지라 책장은 쉽게 넘어간다. 책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의 새해 첫 책으로 손색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좋은 책이다. 오랜만에 동화 속을 거닐 수 있어서 행복했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열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것 같아서 더욱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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