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 "허즈번드 시크릿"의 저자 리안 모리아티 2016년 아마존 소설 부문 1위에 빛나는 "정말 지독한 오후" 를 만나 본다. 전 세계 40개국 판매와 영화화가 확정되었으리만큼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 참 놀라운 작품이다. 처음에는 660P에 달하는 두께에 놀라고, 다음에는 그 두꺼운 볼륨감 있는 책을 단숨에 읽었다는 것에 놀랐다. 또,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작품 속 이야기에 계속해서 놀라움을 간직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런 놀라운 경험들은 이 작품이 영화로 재구성된다면 어떤 작품으로 그려질지 벌써 기대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서 평범한 삶을 너무나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 평범한 글이 한순간 특별하게 느껴지게 하는 능력을 가진 특별하고 매력적인 작가 리안 모리아티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평범한 삶이 특별한 사건을 만났을 때의 인간의 심리 변화를 너무나 잘 그려놓은 작품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평범한 오후에 특별하지 않은 세 가족의 바비큐 파티에서 시작된다. 그 평범한 바비큐 파티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평범했던 오후는 특별한 오후가 되어버리고 그 사건을 받아들이는 세 부부의 서로 다른 반응들이 이야기를 재미나게 또, 흥미진진하게 이끌어준다. 끝까지 읽지 않는다면 그들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는 치밀하고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치밀하게 짜인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작품 속 부부들의 반응들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더욱더 흥미로운 소설이다. 꾸며진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올리버였다면' 또는 내가 '샘이었다면' 어떻게 반응하였을까 하면서 현실 속의 우리들의 삶과 이야기 속 부부들의 삶을 견주어보는 것도 정말 재미난 일이었다.


이야기의 구성은 현재를 힘겹게 살아가면서 기억 속에서 사라진 그날의 특별한 사건을 기억해내려는 주인공 에리카를 중심으로 어릴 적부터 에리카의 좋은 친구이자 슬픈 라이벌인 클레멘타인, 그리고 파티를 주최했던 스트리퍼 출신의 티파니까지 특별한 오후를 함께했던 평범했던 가정의 아내인 세 여인이 축이 되어 짜인다. 저자는 '현재''바비큐 파티 날'을 각기 다른 시점으로 자연스럽게 오가면서 독자들에게 그날의 특별했던 사건과 그 날 이후 특별해져버린 세 부부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 속에서 평범했던 오후의 평범한 이야기가 어떻게 지독한 오후의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지 잔잔한 어투로 독자들에게 조금씩 천천히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 에리카는 편집증으로 망가진 삶을 사는 어머니 탓에 어려서부터 친구 클레멘타인의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클레멘타인을 질투도 하고 그녀를 동경하기도 하는 정상이 아닌 혼란한 삶을 산다. 그 혼란한 삶 속에서 친구이기도 하고 라이벌이기도 한 클레멘타인 역시 자기 자신보다는 에리카와 더 친하게 지내는 자신의 어머니의 사랑을 의심하며 혼란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그날의 '바비큐 파티'가 혼란스럽던 삶을 끝내게 해준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끔찍했던 사건을 겪으면서 두 여인은 어둡던 자신의 삶에서 빠져나와 밝은 미래를 향해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녀들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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