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의 거덜 난 용돈 큰곰자리 25
게리 폴슨 지음, 정영수 옮김, 김영진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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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책읽는곰에서 나온 큰곰자리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케빈의 거덜난 용돈 을 만나 본다. 이 책은 케빈의 고장 난 거짓말에서 너무나 귀여운 거짓말로 작은? 사고를 친 케빈이 용돈을 받지 못하면서 커다란 곤경에 처하고 그 곤경을 극복하기 위해 벌이는 재미난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랑하는 티나와 댄스파티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에 용돈 벌기에 나선 열네 살 소년의 좌충우돌 창업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솔직히 케빈의 사업 수완은 타고난 듯하다. 카드게임을 좋아하는 친구와 형들에게 자리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아내고, 누나의 미용기술과 친구 케이티의 과외 수업을 관리해주는 메니지먼트 사업도 병행한다. 거기에 차고 청소업, 그리고, 친구 존 폴과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간식 판매사업까지 벌인다. 열네 살 소년의 창의성과 자립심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용감하게 시작했던 사업들은 법을 잘 몰라서 모두 파산의 길을 걷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케빈과 친구들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은 소년의 파산을 안타까워하기보다는 가벼운 웃음을 웃게 만든다. 아마도 이것들이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은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각 챕터들의 제목들이었다. 1장. 성공하는 사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다. 에서부터 14장. 성공하는 사람은 유머와 품위로 재앙을 극복한다.까지 각 챕터들의 제목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한 성공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는 듯하다. 꼭 자기개발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제목들이 정말 좋았다. 진정한 성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각 챕터들의 제목들 읽고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정말 훌륭한 교육이 될 것이다. 물론, 학원에 발목 잡혀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는 많은 상황에서 괴리감이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 활동을 통한 자립심과 케빈의 창의성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생각은 조금 더 깊고 넓어 지리라고 믿는다. 이제 곧 방학을 맞는 아이들의 두 손에 꼭 한번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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